꼭 해봐야 하는 이유
당신에게 성공이란?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여기에서 '성공'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 회사에서 승진하는 것? 임원이 되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돈을 많이 번다면 얼마나? 유명해지는 것?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 지금, 이 시점에 당신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당신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기준에서 성공을 최소한 몇 번 이상은 해야, 사람은 뭔가를 경쟁해서 쟁취하는 것이 주는 행복이 순간적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그런 성공을 몇 번을 하고 나서 승승장구하기를 원한다. 늘 자신의 기준에 맞게 말이다. 그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를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어떤 사람은 서울대에서 좋은 학과에 합격해야만 자신이 성공했다고 느끼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인서울 4년제만 들어가도 큰 성공이라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기준에 맞게 성공을 몇 번 한 이후에, 한번 정도는 크게 실패하기를 바란다. 이 지점에서 '이 인간이 미쳤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실 내 삶이 그랬었다. 작은 실패는 한두 번 했을지 몰라도, 나는 중학교 때부터 A에서 뒤처지면 B에서는 앞서는 방식으로 늘 성공을 인생에 달고 살았었다. 2013년 봄까지는 말이다. 그 이후에는 참 많은 실패들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성공을 했던 경험과 그 이후에 실패를 한 경험이 결합됐을 때야 비로소 나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성공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왜 성공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게 무슨 질문이냐'고 답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무엇인가에 성공하는 경험은 어쨌든 그 사람 인생에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가? 그래도 내가 내 기준에서 성공을 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그 기억은 잠시나마 내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두 번째로 성공을 해야만 그 기준에서 성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하지 않은 회사생활을 나는 모두 업계 1위 회사에서 했는데 내가 업계 1위 회사에 있지 않았다면, 당시에 내 기준에서 성공이었던 대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업계 1위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해서 수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업계 1위로,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을 때는 아마도,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을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다. 돈을 조금 더 주는 것 외에는 완벽한 직장이 없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것이 분명하기에.
사실 그렇다. 공부를 하면서 철학자들의 저서를 읽어보면, 세상에 이미 진리는 그들이 다 밝혀놨다. 인생의 허무함도, 인생의 진정한 의미도 이미 이전에 살았던 인생의 선배들이 다 글로 남겨놨다. 다만 그것을 글로만 읽는 입장에서는 공감이 가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 인간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껴봐야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글과 말로 주워들은 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은 없는 존재다. 그래서 인생무상이라는 것도 글과 말로만 듣는다 한들, 그게 가슴으로 와 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아무리 바른 얘기를 한들, 아이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겠나? 사실 그래서 그 나이대에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을, 본인도 그 나이에 몰랐던 것을 '너는 나와 다른 삶을 살면 좋겠다'며 이해하고 알라고 강요하는 어른이 가장 무지한 어른 인지도 모른다. 굳이 그렇게 설득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인생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할 것이지...
분명한 것은 내가 기준을 설정해 놓고 무엇인가에 성공하면, 그로 인한 성취감은 잠시 있을지 몰라도 그 뒤에 바로 허무함이, 허탈함이 몰려올 것이라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축배를 들고 집에 왔을 때 쓸쓸하게 잠이 드는 그 순간에 말이다.
실패해야 하는 이유
성공을 반복적으로 해본 사람들은 그렇게 쓸쓸하게 잠을 들면서 보통 다음 성공을 디자인하기 시작한다. 그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서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왜냐하면 자신이 A라는 것을 목표로 달릴 때는 A가 세상 전부인 것 같은데, 그것을 쟁취하고 나면 그렇게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무엇인가를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성공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람은 성공에 중독된 사람처럼 또 다른 성공을 위한 목표를 찾는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범주 내에서 세상을 이해한다. 그래서 성공만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은 점점 목표지향적이 될 수밖에 없고, 그 성공 행렬이 길어질수록 과거에 했던 실패도 망각하게 되며, 자아가 건강해지는 것을 넘어서 오만해질 수밖에 없다. 실패에 대한 경험 또는 기억이 없는 사람이 자신은 계속 성공을 하는데 주위에 실패를 반복하거나 때때로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하지 않겠나?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리고 인터넷이 발달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정보가 쉽게 공유된다는데 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그렇게 성공만 반복한 사람도 죽을 때까지 그렇게 성공만 하면서 스스로가 굉장히 탁월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엮여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실패의 경험이 없어 오만해진 사람은 어느 순간 크게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 아니, 실패를 하지 않더라도 그의 행동이 알려짐으로 인해 그가 가진 것들 중 상당 부분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그 예를 최근에 꽤나 자주 보고 있지 않은가?
이상적인 삶의 모습
물론 그렇다고 일부로 실패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실패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삶의 원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인 삶일 것이다. 자신의 성공이 영원할 수 없음을, 그 성공이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고 삶을 살아낸다면 그 사람의 삶은 성공으로 차 있으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다. 큰 실패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힘든 어린 시절을 겪은 경우가 많다. 힘든 시간을 겪고,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많아지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세상을 분석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겪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실패한 것은 의외로 다른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이 힘든 사람은 절대로 성공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고, 자신만큼이나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에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기 때문에, A라는 사람이 실패하고 힘들었던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런 일이 있을 때 A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게 된다. 나의 실패와 힘들었던 시간은, 내가 그것을 넘어섰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반면에 삶의 원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사람도 자신이 그런 시간을 경험하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의 아픔과 실패에 공감하고 같이 힘들어할 줄 아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드물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 경험하는 실패와 아픔은 시간이 지난 이후에 다른 사람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성공을 추구하는 삶의 끝에 몰려올 수 있는 허무함, 그리고 사람은 결국 사랑하기 위해서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힘들 때 내 옆을 누군가가 지켜주는 것,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기댈만한 나무가 되어주는 것이 결국 사랑 아니겠나?
사실 실패와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지는 사람에게는 한 가지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건 그 옆에서 같이 아파하고 공감해주고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라고. 사실 내가 구구절절 연애, 결혼에 대해서 글을 써온 것도 결국 그런 역할을 평생 해줄 수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말이다. 같이 먹고, 자고, 얘기하면서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나를 온전히 품어주겠나?
마지막으로, 그래서 난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은 평생을 그렇게 같이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기까지, 그걸 깨닫기까지 난 꽤나 많은 소소한 성공들과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아 물론 거기에 주위에 있는 수많은 억대 연봉자들의 삶과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좋은 참고서의 역할도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질 때, 나는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