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은 없다
기획 의도
자라날 아기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자연의 단어들을 최대한 이 동화에 녹여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바르게 심어 주고 싶은 마음을 녹였습니다. 판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여행기를 눈의 여왕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동화를 썼습니다. 악당인 눈의 여왕과 얼음왕자의 스토킹에서 잘 못된 사랑의 방법들을 꼬집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있어서 아기들에게 교과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참고서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삶과 사랑을 힘들어하는 어른들에게도 이 동화를 바치는 바입니다.
북극의 어느 도시에 카이라는 소년과 겔다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이 둘은 예쁘게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카이의 청혼으로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요.
하지만 결혼을 해서 예쁜 아기를 가지려면 천사들의 허락을 구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겔다가 직접 천사들을 만나서 허락을 받기로 했어요.
카이와 겔다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눈의 여왕과 얼음 왕자.
이를 못 마땅하게 바라보던 두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카이를 좋아하는 눈의 여왕과 겔다를 좋아하는 얼음 왕자였어요.
이 둘은 천사들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허락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면 상대를 뺏어서 다시 천사들에게 허락을 받으려 기다리고 있었어요.
천사들은 진지하게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겔다와 카이는 오랜 시간을 진실되게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긴 고민 끝에 결혼과 아기를 허락하기로 했어요.
그때, 겔다가 천사들에게 허락을 맡고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얼음왕자가 들었어요. 얼음 왕자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천사들에게 찾아가서 따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따지러 가기 전, 화가 난 얼음왕자는 자신처럼 이기적으로 마음이 변하는 화살을 분풀이하듯 카이에게 쏘았어요.
카이는 화살을 맞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해버렸어요. 이를 보고만 있던 눈의 여왕은 카이가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관리하는 지구의 반대편인 남극으로 카이를 데려가 버렸어요.
기쁜 사실을 가지고 돌아온 겔다는 카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들었어요. 겔다는 몇 날 며칠을 앓아누웠어요.
그때 천사들에게 따지러 갔던 얼음왕자가 다시 돌아왔어요.
얼음왕자는 겔다를 간호하는 척하며 겔다의 마음을 훔치려고 애썼어요.
하지만 얼음왕자는 더 겔다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겔다는 마음과 병이 더 깊어졌어요.
이 소식은 천사들에게도 들어갔어요. 천사들은 괜히 빨리 허락을 해 주지 않아서 그럴까 하며 자신들을 자책하고는 겔다에게 내려왔어요.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지혜의 카드를 천사에게 선물 받다.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다섯 천사와 다섯 장의 지혜의 카드'
5명의 천사들은 겔다에게 미안한 마음에 겔다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어요.
"겔다야. 우리가 다섯 가지 지혜의 카드를 줄게. 너의 진심이 이 카드에 담겨서 너를 도와줄 거야. 이 카드들을 가지고 가서 눈의 여왕한테 너의 남편이 될 사람을 직접 찾아오렴."
겔다는 그제야 병상을 박차고 일어났어요.
"고마워 천사들아. 카이를 꼭 데리고 올게. 지켜봐 줘"
그렇게 겔다는 카이를 찾으러 떠났어요. 천사들은 겔다를 응원했어요. 그렇게 겔다의 유랑길이 시작되었어요. 북극에 살던 겔다는 남극까지 가는 길에 작은 나라들을 건너가야 했어요.
달의 마녀의 구슬의 욕심.
'탐욕과 욕심을 버리게 하는 지혜의 카드'
첫 번째 나라는 달의 마녀가 지배하는 작은 나라였어요. 달의 마녀는 자신의 나라에 온 겔다가 예뻐 보였어요. 그래서 달처럼 계속 볼 수 있게 동그란 구슬 안에 가둬 두려고 했어요.
맛있는 저녁을 선물하겠다면서 겔다를 부른 마녀는 신발장 앞에 밟으면 구슬 안에 갇혀 버리는 마법을 걸어 둔 구슬을 두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겔다는 구슬을 밟았어요. 그렇게 구슬 안에 갇혀 버린 겔다는 슬퍼했어요. 그때 천사가 준 지혜의 카드가 떠 올랐어요.
'탐욕과 욕심을 버리게 하는 지혜의 카드'를 사용했어요. 그렇게 마녀의 구슬에서 빠져나온 겔다는 마녀를 피해 몰래 도망쳤어요.
별의 공주의 질투와 왕자님의 청혼, 그리고 도움.
'진실을 알려주는 지혜의 카드'
이를 몰래 따라다니며 보고 있던 얼음 왕자는 다음에 겔다가 가야 하는 나라의 별의 공주에게 다가가서 거짓말을 했어요.
공주가 약혼한 왕자를 뺏으러 겔다가 오고 있는 거라고 했어요. 질투심에 눈이 멀어 버린 공주는 겔다를 왕자가 못 보게 오래된 창고에 가둬 버리기로 했어요.
도착한 겔다에게 공주는 피곤할 텐데 푹 쉴 수 있는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손을 잡고 자신의 성으로 데려 왔어요. 워낙 웃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고 성에 데려오기까지 하니 겔다는 마음을 푹 놓고 피곤한 몸을 뉘었어요.
겔다가 스르르 잠들자 별의 공주와 얼음 왕자는 겔다를 창고로 옮기고 문을 걸어 잠가 버렸어요. 다음날 일어난 겔다는 그제야 캄캄하고 어두운 창고에 공주가 자신을 가뒀음을 깨달았어요. 공주는 겔다를 찾아가서 왕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가두었다고 했어요. 겔다는 '진실을 알려주는 지혜의 카드'를 꺼내서 왕자님께 편지를 썼어요. 구해달라는 편지였어요.
꿈에서 편지를 받은 왕자는 혹시나 하는 찜찜한 마음으로 공주의 성으로 왔어요. 사실을 알게 된 왕자는 크게 화를 내었고 공주와 파혼을 했어요.
왕자는 현명한 겔다를 붙잡고 싶었어요. 겔다에게 함께 살자고 청혼을 했어요. 하지만 겔다가 길을 떠난다고 하자 부하들을 시켜서 멋진 마차를 만들어 주었어요. 다음 나라들은 길이 험해서 걸어갈 수 없으니 잘 달릴 수 있도록 순록도 두 마리를 함께 준비해 주었어요. 겔다는 공손하게 감사를 하고 다시 여행을 떠났어요.
별똥별 부부와 부부의 아기 왕자의 기억.
'좋은 기억만 살려내는 지혜의 카드'
이에 얼음왕자는 크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다음 나라의 별똥별 부부에게 찾아가서 더 큰 거짓말을 했어요. 겔다를 보내주면 부부의 사랑하는 어린 왕자가 아프고 죽을 거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이에 별똥별 부부는 주술사를 불렀어요.
주술사는 겔다에게 어린 왕자와 함께 놀아주라고 한 뒤 왕자와 함께 놀 때 왕자의 사탕에 독을 넣어 겔다에게 자연스럽게 건네주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 사탕을 먹으면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는 주술이 걸린 사탕이었지요.
별똥별 부부와 어린 왕자에게 도착한 겔다는 카이가 더 생각났어요. 예쁜 왕자를 보니 카이를 닮은 아기를 만나고 싶어서 천사들에게 찾아갔었던 지난 아픈 시간을 떠올렸어요. 아이와 함께 놀아주라는 별똥별 부부의 부탁을 받은 겔다는 어린 왕자와 함께 놀아주었어요.
그러다 그만 두 개의 사탕 중에 겔다에게 먹이려고 했던 주술이 걸린 사탕을 어린 왕자가 먹어버리게 되었어요. 어린 왕자는 그 사탕으로 먹고 별똥별 부부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별똥별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했어요. 그때서야 얼음 왕자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겔다는 자초지종을 들고 '좋은 기억만 살려내는 지혜의 카드'를 꺼냈어요.
어린 왕자는 별똥별 부부를 다시 알아보았어요. 주술에 걸린 사탕을 먹은 기억과 더불어 그동안 안 좋았던 기억들도 지워졌어요. 부부에게 감사와 함께 겔다는 남극으로 가는 지름길이 담긴 비밀지도를 받았어요. 지도에는 카이가 있는 나라와 성이 적혀 있었어요. 더 빨리 카이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겔다는 기쁘게 순록 마차에 올라탔어요.
세 번이나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화가 단단히 난 얼음왕자는 이번에 직접 겔다를 멈추게 할 계획을 세웠어요. 지난 계획의 실패로 별똥별 부부가 지름길의 비밀지도를 주었기 때문에 여행의 여정이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소인국의 악동들을 만나다.
'잘 못을 스스로 뉘우치는 지혜의 카드'
이번에는 고기를 좋아하는 소인국의 악동들을 데려왔어요. 그리고 악동들에게 별똥별 나라의 왕의 부부가 선물한 순록들이라 맛이 있을 거니 구워서 먹어버리라고 부추겼어요. 악동들은 겔다가 잠든 틈을 타서 순록들을 모조리 다 먹어버렸어요. 이번에 얼음왕자는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매우 기뻐했지요.
잠시 뒤 잠에서 일어난 겔다는 악동들이 마차를 부수고 불을 피워 순록을 다 먹어 치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겔다는 '잘 못을 스스로 뉘우치는 지혜의 카드'를 꺼내 들었어요. 2명의 악동은 그제야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마차를 만들어 순록 대신 마차를 끌어주었어요.
드디어 저 멀리 지도에 표시된 성이 보였어요. 겔다가 성을 향해 다가가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얼음 왕자가 직접 막아섰어요.
얼음왕자는 카이가 피아노 곡을 지금까지 연주해 왔고 하루만 더 피아노곡을 연주하면 눈의 여왕과 결혼하기로 주술에 걸려 있다고 했어요. 여기까지는 잘 왔지만 포기하라고 겔다에게 말했어요.
키가 작은 소인국의 악동들은 그 주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눈의 여왕과 카이가 있는 곳에 몰래 들어갔다 왔어요. 카이가 주술에 걸려 있는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어요.
눈의 여왕이 그 뒤에서 감시를 하고 있어서 쉽게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는 슬픈 소식도 전했지요. 그리고 하루가 아닌 이제 3곡만 더 연주를 하면 주술이 완성이 된다며 눈의 여왕이 기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했어요.
진심 어린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의 지혜 카드'
여기까지 힘들게 왔던 순간들과 카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얼음 왕자와 눈의 여왕에 대한 미움들이 복받치기 시작했어요.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랑의 지혜 카드'를 꺼내 세 번째 곡이 끝나기 전에 마지막 카드를 썼어요.
그때였어요. 카이의 피아노 소리가 갑자기 크게 커졌어요. 주술을 걸었던 얼음왕자와 눈의 여왕은 그 소리에 너무나도 괴로워했어요. 진정한 사랑의 지혜 카드는 사랑이 아닌 질투와 시기, 잘못된 방식의 집착들을 없애 버리는 카드였어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들만 남게 되는 카드였지요.
카이와 겔다는 그렇게 다시 만났어요. 이 여정을 지켜보던 모든 천사들은 땅에 내려와 축하를 해 주었어요.
카이와 겔다는 달의 마녀와 별의 공주와 왕자, 별똥별 부부와 어린 왕자 그리고 소인국 악동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고 예쁜 아이를 낳고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