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느끼며 사는가 보다
20살 성인이 되었다는 어색함보다 1년이 더 빨리 가셨다. 21살이 되자 재수 생활 없이 바로 대학에 갔던 친구들이 휴학했다는 소식이 하나둘 들려왔다. 지금 전공이 적성에 잘 맞지 않다고 나에게 N수생활을 간단히 물어본 친구도 있었다. (N수는 전염성이 강하다.)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라는 명언을 본 적 있다. 하지만 나이에 있어서는 시간이 만드는 결과가 앞서가고 감정이 뒤따라가며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여운이란, 지나간 추억에 대한 회상일 수도 있고, 기회를 잃은 선택에 줄줄이 달린 가정법일 수 있다.
주로 집에만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어른들의 삶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느낀 점… 인생은 결국 부가가치 창출과 등가교환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연속이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거래에 참여했겠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손해 보는 거래를 하지 않으니, 상대도 그 거래가 합당하다고 생각해서 성사되었겠지? 그 대가가 가시적인 물질이든, 이면에 숨겨진 감정이든, 모두 누군가의 강요가 개입되지 않은 본인의 선택이니까 서로 타인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봤을 것이다.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니, 벌써 내 21살의 25% 정도가 지나갔다.
내가 15살 때 만난 막내냥도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다. 막내는 셀카를 잘 못 찍어서 중년묘의 근엄함이 느껴진다.
나는 내 20대를 무엇으로 등가교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