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챗봇을 개발해 봤다 - 미완
제주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현지에 맞는 챗봇을 개발해 보았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챗봇 빌더 프레임워크인 봇그리다(https://www.botgrida.com)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현지 업체들과 협업하여 커스텀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지역이다. 기존 트립그리다(https://www.tripgrida.com)를 통해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실제로 검증 하면서 함께 여행/관광 기능들을 챗봇 서비스에 적용하고 검토할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원사업을 통해 숙박과 사무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제주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챗봇을 만들기 전에 우선 상징적인 캐릭터 하나 정도는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간단하게 제주를 표현한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 봤다.
감규리를 그렸다.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물에 표정 입히는 컨셉으로 작업을 해봤다.
장난 아니고 진짜다. 이걸로 할 거다. 팔다리 그리는데 1시간 걸렸다.
캐릭터를 만들면 아래와 같이 쓰이게 된다. 그래서 필요하다.
나는 궁금했다. 이 곳에선 챗봇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면 챗봇이 필요할까?
생각보다 4차 산업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특히나 인공지능이란 단어에 민감한 듯 싶었다. 나는 누누이 말하고 있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우리는 인공지능 분야의 선행 기술인 자연어 처리 엔진을 개발하면서 조금씩 기술 진보를 거듭하는 단계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챗봇 적용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고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었고 또다시 설명을 진행한다.
착각하지 말자
하이 기대치는 하이 리스크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않다
https://brunch.co.kr/@pilsogood/1
센터에서 적극적인 연결, 지인들의 연결로 제주 현지 업체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다. 이번 체류 지원 사업의 핵심은 네트워킹이다. 제주에 있는 업체들을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해주는 중요한 일들을 해주신다. 그 도움으로 다양한 업체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듯하다. 입주기업이었던 다자요와 오쉐어와 만남 또한 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직접 서비스 내용을 듣고 챗봇으로 현지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검토를 할 수 있었다. 특히 플레이오토와 무릉 외갓집의 미팅을 함께 참관하면서 농업 생태계에서도 챗봇으로 풀 수 있는 영역이 충분히 존재한다를 것을 인지하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커머스 + 챗봇 + 농업의 콜라보로 뭔가 미래에 흥미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확실히 전문가들이 시장을 보는 눈은 다르다. 농업의 앞으로의 미래 가치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었다.
다자요 - http://www.dazayo.com/
제주를 찾는 FIT 대상으로 여행 레시피(여행 스케줄) 제공 및 숙박 공유 중개서비스와 직접 직영 숙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오쉐어 - https://oshare.kr/
제주 여행자 맞춤 대여 서비스
플레이오토 - https://www.playauto.co.kr/
온라인 셀러들이 편리하게 상품을 여러 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쇼핑몰 관리, 해외 커머스 연동, 호스팅 등 B2B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
무릉 외갓집 - http://www.murungfarm.co.kr
제주의 농산물을 전국 방방곡곡으로 보내드리는 협동조합
숙박 예약, 물품 렌털 등 실제 서비스에 커머스 기능을 적용하면 예약, 상품 판매 연결 등 실제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파악하게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 적용 가능성 체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단 결제 부분에서 벽이 있다. 위챗은 내가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아직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라인 등에서 결제 모듈에 대한 지원이 베타 또는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챗봇으로 충분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제에 관한 이슈는 항상 있어 왔고 충분히 개선될 의지가 있어 보인다. 결제에 대한 이슈만 해결된다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한 전자 상거래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이다. 위챗을 보자.
챗봇을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필요한 서비스에 맞는 적합한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그다음 문제일 거 같다. 우선 피드백을 통해 환경에 맞는 서비스 기능에 대해서 설계하도록 한다.
센터에서 벽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다. 쓰라고 했으니 활용해 보도록 한다. 새하얀 벽을 더럽혔다.
우리가 분석한 현지 생태계에서 챗봇으로 풀 수 있는 형태는 우선 위와 같다고 판단했다. (지극히 나만의 판단이다. 다른 분야 또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 봐야 한다. 내가 접근하지 않은 곳은 나도 모른다.)
타켓 선정
업종 / 관광, 숙박, 렌터카, 대여
물품 / 렌털 가능 상품, 여행 상품, 배달..
대상 / 도민, 국내 관광객, 외국 관광객
자연어 처리를 위한 필요한 키워드 분석
찾아줘, 구해줘, 알려줘, 도와줘, 어디야
(이 정도면 적당할거 같았다.)
필요한 데이터
스팟 데이터(여행지, 맛집, 기타 장소 데이터), 정보 데이터(축제, 긴급 연락 등), 업체가 제공해주는 상품 또는 물품 데이터(API 통한 외부 연결)
외부 API 연결
날씨, 뉴스, 동행찾기(트립그리다 내부 기능 연동)
노마드를 위한 제주라는 컨셉으로 노마드 메뉴(코워킹 스페이스, 일하기 좋은 카페 등)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다. 동행을 찾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숙박, 여행지, 맛집 정보들을 위치기반을 이용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트립그리다 장소 데이터 검증 및 연동
실제 제주 체류를 통해 직접 우리가 기존에 수집한 데이터들을 검증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공공데이터가 생각보다 허술함을 느꼈다. 보완이 시급하다.
수집한 스팟 정보들은 트립그리다 장소 디비로 등록이 되도록 하였고 이 데이터는 챗봇을 통해 위치기반으로 서비스에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데이터는 실제 트립그리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데이터를 다 넣진 않았다. 조만간 날 잡고 정리한 데이터를 올려봐야겠다)
https://www.tripgrida.com/wish/91
업체 API 적용 단계 확인
사실 제주에 체류하면서 가장 해소하고 싶었던 부분이 현지 업체들과의 협업 부분이었다. 실제 서비스되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API를 제공받아 챗봇에 자동으로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힘들지 싶다. 하지만 지속적인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분히 발전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한 달 동안 3일 정도 코딩한 거 같다. 체류기간 동안 개발보다 설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절대 놀러 다녀 서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챗봇은 기술적인 접근보다 기획의도가 중요한 거 같다. 플로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가 가장 큰 문제이다. 개발은 다음 문제이다.
설계를 중간에 변경한다는 건 그만큼 많은 공수가 필요하다. 물론 봇그리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아마... 곧... 가능하겠지?)
출격 봇그리다 프레임워크!!!
간단한 기능은 봇그리다 빌더를 통해 코딩 없이 설계가 가능하다.
https://brunch.co.kr/@pilsogood/3
하루 날 잡고 빌더를 통해서 테스트 챗봇을 만들어 봤다. 딥하게 접근하기 위해선 업체들의 상품 데이터 API가 필요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진행된 게 아니다 보니 우선 데모로 만들어서 소개를 해봤다.
1. 수집한 제주시 근처 맛집 정보들을 트립그리다에 등록을 했고 스팟 데이터 위치 기반을 이용해서 챗봇에 연동했다.
2. 자연어 처리를 통해 제주 여행에 맞는 키워드들에 해당 데이터 또는 정보들을 연결했다.
3. 여행지다 보니 인근 사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여행 동행 기능을 추가했다.
4. 자체 소셜 기능을 적용했다.(개인정보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위해 페이스북과 별도로 챗봇 내에서 친구 추가, 삭제, 메시지 보내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5. 제공해준 API는 없었지만 현지 업체인 오쉐어 상품에 대한 샘플 데이터 연동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봤다.(이런식으로 풀 수도 있다 정도로 보면 좋겠다. 아직 서비스에 대한 기획이나 기능은 구체화 되진 않았다)
지속적 니즈 파악
챗봇 생태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지속적으로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접하지 않은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가 도출될지도 모른다. 답은 없다. 많은 팀들과 환경, 시스템을 접하면서 챗봇으로 풀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커머스 기능 추가/개선
메신저 내에 직접 상품을 구매·결재까지 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 하루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시장은 생각보다 급 변할 것이다.
자연어 처리 능력 향상
풀어야 한다. 이 것은 우리들의 절대적 숙제.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우린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잘 해보자
디지털 노마드의 제주 한 달 리모트 워킹 체류기
https://brunch.co.kr/@pilsogood/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