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에 붙어 있는 빨간딱지와 초록 딱지가 의미하는 것
초록 딱지 빨간딱지
인도에는 종교적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많다. 그래서 슈퍼에서 파는 식품에는 채식과 육식을 표시하는 마크가 붙어 있다. 채식 음식에는 초록색 동그라미가, 육식 음식에는 빨간색 동그라미 마크가 붙어 있다. 그래서 누구나 마크만 보면 육식 재료가 들어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아는 분 중에 김치를 판매하시려는 분이 있었다. 당연히 채식이라고 생각하고 녹색 마크를 부착하셨다. 하지만 김치도 육식 음식으로 분류된다는 걸 나중에 아셨다. 젓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정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고, 육식으로 분류되면 판매량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복잡한 상황에 처하셨다.
우리나라는 채식주의자가 얼마 없어서 채식 요리를 찾기가 힘들다. 찌개를 끓일 때 쓰는 육수를 보면 멸치가 들어간다. 또는 새우 등을 넣기도 한다. 그러면 채식 요리가 아니다. 김밥에도, 비빔밥에도 고기가 들어가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요리에는 고기나 생선이 들어간다. 가끔 인도나 다른 나라의 채식주의자가 업무차 한국을 방문할 때가 있다. 그러면 점심을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가 큰 고민이다. 웬만한 음식점의 요리는 대부분 고기나 생선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중국집이다. 메뉴 중 볶음밥을 시키고, 고기나 생선은 빼달라고 한다.
다양한 채식주의자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종파에 따라서 음식 구분이 많다. 오직 집에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부터, 오직 채소만 먹는 사람, 우유까지는 먹는 사람, 달걀까지는 먹는 사람. 닭까지는 먹는 사람, 양고기를 먹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하다. 그래서 요리를 주문할 때는 사람마다 일일이 물어봐야 하고, 재료가 뭐가 들어갔는지 알아야 한다.
인도는 채식주의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2019년 조사에서는 인구의 40%가 채식주의자였다. 그렇지만 인도에 가 보면 뚱뚱한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마른 사람보다 조금 뚱뚱한 사람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인도의 비만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한 논문에서는 델리 남성의 54%가 비만, 첸나이 남성의 24%가 비만으로 나왔다. 그리고 인도에는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데, 그 이유를 4가지로 뽑고 있다.
첫 번째는 현미 대신 백미를 섭취의 증가를 뽑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랬듯이, 도정이 덜 된 현미는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백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는 부드러운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이다. 통곡물, 씨앗류를 즐겨 먹었었는데, 이제는 감자 같은 부드러운 탄수화물 재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요리에 사용하는 기름의 변화이다. 기 ghee라는 정제 버터 사용이 늘고 있고, 인도에서 많이 사용하는 팜유 palm oil은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하고 있다. 네 번째는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들고 있다는 것을 뽑았다.
채식만 가능한 곳
일부 시골의 도시에서는 육식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그런 곳에 가면 굳이 육식 요리를 찾아 멀리 가지 않는다. 그냥 채식 요리를 먹는데, 요리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생각보다 맛있다. 채소로 만든 피자도 맛있고, 햄이 없는 햄버거도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그 지역을 들를 때면 매번 햄버거를 먹기도 했다. 이렇게 채식 요리가 다양하면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먹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가 채식 요리가 별로 없어서 그렇지, 채식주의자 비율이 40%에 달하는 인도에서는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채식 요리가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