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피난처 독서
뭔가 잘못되었다. 남은 생을 제대로 살아보이기 위해서는 생각을 먼저 해야 했다.
생각~ 생각을 해야 하는데, 나는 잡념과 싸우고 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생각과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스스로를 더 초라하게 만들었고, 자존감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하면 잡념을 막을 수 있을까?
어떻하면 불안한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있을까?
사찰에 가서 수행을 한다고, 여행을 한다고 답이 찾아지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것은 임시방편 일 뿐.
큰 스님의 가르침처럼, 현실에서 '깨어 있으면서' 열심히 살다보면 치유가 된다는 말을 믿어 보기로 했다.
하루를 수없이 쪼개고 쪼개어 바쁘게 일을 하며 살던 사람이, 체력의 한계로 일을 줄였다. 일을 줄인 만큼 시간이라는 소중한 선물이 주어졌지만, 나는 늘 잡념과 싸워야 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책을 읽는 것이다. 닥치는 대로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은 잡념과 싸우지 않아도 되었다. 잡념을 책의 글씨로 막아 버렸다. 생각을 하려고 해도 금세 찾아 오는 잡념으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생각체력 이 거의 제로였던 것다. 또 한가지 한 일. 블로그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도서리뷰를 쓰는 동안은 안정이 되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500권이 넘는 책과 200개 조금 넘는 도서리뷰가 쌓였다.
그 후, 전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마법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