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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Mar 31. 2022

마케팅은 살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펌을 하다가 떠오른 마케팅의 단초

 다음 주에 휴가로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이다. 올해 처음 가는 여행인 만큼 오랜만에 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가기 1주일 전에 머리를 해야 딱 예쁘니 이번 주에 매번 가는 미용실에 가야겠다 결심을 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 봄맞이 이벤트를 한다며 펌 비용을 50% 할인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침 잘 됐다 싶어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머리를 했다.


실시간 머리를 볶고 있는 나


 미용실 입장에서는 50% 할인 이벤트를 해서 펌을 했구나 하고 오해할 수 있다. 성공한 마케팅이라며 시즌별로 할인 이벤트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펌을 했을 것이었고, 제 값에 할 의사도 충분히 있었다. 그렇다면 미용실은 오히려 제 값을 50%나 못 받게 된 것이다. 마케팅으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케팅 방법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힌트는 울프 오브 더 월 스트리트에서 직접 말해주고 있다.


뭐든지 팔 수 있는 자의 여유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이 법칙에 따르면, 가격이 내리면 그만큼 많은 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을 내린다고 아예 없는 수요를 만들어낼 순 없다. 마케팅을 통해 수요량 자체를 높여야 한다. 수요 곡선 자체를 옮기는 것이다.


 

 다시 미용실 마케팅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내가 펌을 한 이유는 50% 할인 이벤트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곧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제주도까지 놀러 가는데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념사진을 찍을 건데 대충 꾸미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용실에서 할 마케팅은, 펌을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제주도 여행권을 줘도 되고. 조금 더 확실한 희소성을 주기 위해서는 뷰가 좋아 예약하기 힘든 제주도 호텔 숙박권이나 제주 전통 가옥 숙박권을 줄 수도 있다. 요즘은 돈이 있어도 갖기 어려운 것들이 많으니 이런 것을 주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지금 같은 때라면 포켓몬 빵을 줘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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