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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Jun 08.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오며

배민부스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리고 최유수 작가님

 브런치에 글이 뜸한 동안,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수요일은 문화의 날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을 공유해드릴게요.

발로 인증하는 배민 부스

 멀리서 봐도 ! 저거 그거다! 하고 반가운 것들이 있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반가웠던 배민부스처럼.

정작 의자는 안찍었네;

 이번 배민 부스의  인상은 새하얀 맥시멀리즘이었다. 온통 새하얀데, 따로 제작을 했는지 하얀 빛의 간접조명이 비추는 엄청나게   테이블에 온갖 하얀 의자들이 - 둘러있었다.  중에는 흔들의자도 있고 변기도 있고. 색으로 통일성은 맞추면서 변주를 줘서 재미있는 의자는  없나~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도서전에 배민이라니. 도서전은 보통 책을 홍보하고 파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배민은 책을 파는 브랜드는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배민은 참여와 인증에 집중한 것이 느껴졌다. 오죽하면, 나처럼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을 위해 발자취를 남길  있도록 배려를 했을까.


저도 발만 공개합니다!


 게다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준 사람들에게는 작가인    있는 배지가 주어졌다. 예비 작가에게는 이만한 선물이 없었을 것이다.


매우 직관적이어서 효과 좋는 작가 배지


펼쳐봐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배민 부스 바로 옆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 아주 커다랗게 전시되어 있다.


언뜻 보이는 사람 크기와 비교해보세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보라고 책을 크게크게 구현해둔  같았다. 크게 만들어진  등에는 실제 책들이 놓여져있었다.  한권만 전시하듯 놓여진 위엄에 손을 대기가 어려울  있었으나 표지만 보고   없었던 책인 곁에 있어를 펼쳐보았다.  펼쳐보면 서운할 정도로 내지가 아름다웠다. 특히 내지는 아코디언처럼 이어져 있는데, 그림도 이어져 있는 것이 마치 모네의 연못 같았다.


쭉 이어지는 곁에 있어 책


 내게  책을 전시하라 했으면, 원형으로   벽에  책을 - 둘러놨을 것이다. 모네의 작품처럼 말이다.

 


책마다 다른 사인을 해주는 최유수 작가님

 구경하던 중에 새파랗고 얇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꽤 멀리서봐도 최유수 작가님의 사랑의 몽타주로 보여 반가웠고 역시나 작가님이 서 계셨다. 사랑의 몽타주 외에도 표지가 아름다운 여러 책들이 놓여져 있었고, 책에 작가님 사인을 받는 사람도 보였다. 흔쾌히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 2권을 사서 바로 작가님께 사인을 받고 자리를 옮겼다. 잠깐 앉아서 사인 받은 책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다 다른 문구를 생각해 오셨다니! 그럼 사랑의 몽타주에는 뭐라고 사인해주셨을까? 사랑의 몽타주를 그리며? 호기심에 다른 책도 살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같은 문구로 사인을 해주거나, 으레~ 사인하듯이 팬들과 대화하며 하고 싶은 말을 써주셔도 됐을텐데. 이런 탁월한 비효율성이라니, 너무 좋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좋은 인풋이 있으면 좋은 아웃풋도 나온다. 내게 책은 좋은 인풋이다. 책에 담겨있는 내용과, 그 내용을 어떻게든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들. 지적 허영심이 넘치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펼쳐지는 행사들. 그러면서 웃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며 소소하게 웃긴 카피까지. 그 동안 브런치 쓰는 것을 게을리 했는데 좋은 인풋이 있어 다시 글을 쓰게 해줘서 감사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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