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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Jul 06. 2022

탕웨이 대사가 안들려서 인공눈물을 넣었습니다.

헤어질 결심 리뷰 (스포는 있지만 영화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 평소랑  분위기가 다를  있습니다.

이유는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주머니마다 물티슈를 넣고 다니는 남자,

용의자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라고

잔소리하는 남자,

용의자를 쫓을 때도 정장을 입는 남자,

총을 쏘면서도 살인사건을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면서도 살인사건을 생각하는

살인사건을 택배처럼 기다리는 남자, 해준은

남편이 죽어도 동요하지 않는 여자,

서래를 수사합니다.


그런데 이 수사… 수상합니다!



초록색으로도 보이고

파란색으로도 보이는

서래의 옷처럼


의심은 짙어지고 관심은 깊어진다는 카피가 딱!


해준이 하는 수사는

공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해준은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종종 인공눈물을 넣는데요.


서래를 찾을 때마다

다시 말해,

사랑을 찾을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는 것 같네요.

매마른 것이 눈이 아니라 마음이었나요?

그래도 보통 반대로 하지 않나요?

 탕웨이 대사가 안들려서 인공눈물을 넣었습니다.



대사만 불분명한 게 아니에요.


제일 불분명하게 느껴진 장면은

한밤중에 호미산에서

남편이 두번 죽은 아내와

수사를 두번 망칠 형사가 만났을 때 있는데요.


서래가 쓴 헤드라이트 때문에

까만 배경에 빛만 한동안 비춰지는 장면이 있어요.


아무리 상영시간을 138분에 딱 맞추려고 했다지만

 장면은 유독 신경쓰일 정도로

잔상이 많이 남아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님께서

동생들한테 큰소리치려고 만든 영화라고 하니

의미 없는 장면을 넣지는 않았을텐데요.


그럼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 답을 제가 존경하는 안상수 디자이너님

작품 [언어는 별이었다. 의미가 되어 땅에 떨어졌다]를 통해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안상수 디자이너님의 작품 해설은 이렇습니다.


언어가 없다고 해서 대상이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밤이 되면 하늘엔 빛나는 무엇이 있었고
그것을 우리가 이름하여 별이라 한 것이죠.
별이란 이름은 없어도 별은 있는 것이죠.

이름을 지어주면 그건 의미가 되어서
사람의 소유물로 땅에 떨어지는 것이죠.
그 순간, 신비함은 없어져요.

사랑하는 두 사람이 눈빛으로 사랑을 나눌 때
그 신비함과 감정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인간의 소유물이 되는 것이죠.


해준도 서래에게 사랑한다 말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붕괴되었다 고백하죠.


이렇듯 헤어질 결심은

안개처럼 명확히 보이지 않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말로는 형언할  없는

신비한 감정을 느낄  있어요.


안개처럼 명확하지 않은 게 싫다해도 괜찮습니다.

영화  누군가도 안개가 싫어서

헤어질 결심을 하고 떠났거든요.

그 인물의 서사도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n차 관람을 하면서 형사가 된 것마냥

그 인물의 서사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혹시 눈치채신 사람이 있을까요?



, 카카오웹툰인 부기영화에서

영화리뷰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영화리뷰 이벤트에 참가한 글을

브런치에도 공유했습니다.

부기영화처럼   

예리한 영화 리뷰를 해보고 싶었어요~


헤어질 결심은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여서

블로그에 적은 초고와 비교해보니

내용이 꽤 많이 생략됐네요!



초고는 정리가 안되어 있지만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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