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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Jul 14. 2022

자폐증을 가진 우영우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우영우로 이해해보는 브랜딩

 우영우는 자폐증이 있다. 그동안 자폐증은 관심받지도 못했고, 친근한 대상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동정의 대상이었다.


그나마 우영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일반인.


 어떻게 자폐증을 가진 우영우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브랜딩 관점으로 분석해본다.


얼굴이 개연성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이렇게 중요해요.

 얼굴이 개연성이란 말은 이제 꽤 유명해졌다. 실제로 얼굴로 상당히 많은 개연성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도 역할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하지 않나. 반대로 김규삼 작가님의 웹툰, 은탄에 나오는 사또는 판단력도 좋고 옳은 일을 하지만 외모가 받쳐주지 않아 늘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사또가 탐관오리인지 아닌지는 작품에서 확인해보자.


 냉정하게 말하자면,  말이  현실이다. 우리가 펭수를 좋아하는 문상훈과 박은빈을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다르다. (문상훈에 대해 몰랐다면  그랬을 것이다.)


이 캐릭터가 우영우만큼 좋았나요?

 그래서 디자인은 잘하고 볼 일이다. 외관상 호감이면 친해지기 위한 과정은 생략되고 단점들도 가려진다. 더 나아가 단점이 매력이 되기도 한다.


끊이지 않는 고래 이야기, 지겹나요? 아니면 귀엽나요?
품질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나름.


 극 중 우영우는 고래를 아주 좋아한다. 잘 때도 고래 인형을 안고 자고 일어날 때도 고래 시계 알람에 일어난다.


우리 영우는 특별해요!

 이런 우영우는 고래 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쉬도 때도 없이 한다. 그래서 우영우 아버지는 고래 이야기에 신물이 났고 준호는 고래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준다. 아니, 신나게 고래 이야기를 하는 우영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우영우가 고래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고래가 좋아질 지경이다.



 이와 관련되어  가지  생각해보면 좋은 것이 있다. 만약 우영우가 고래가 아니라 모든 포유류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고래 이야기만 해도 끊이지 않는데 포유류라니우영우의 말은 끊임없었을 것이고 우린 우영우가  동물 이야기하는구먼~ 하기만 하고 구체적으로 기억하진 못할 것이다. 동물은 너무 폭이 넓기 때문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고래를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다. 시도 때도 없이 말한다는 것은 똑같더라도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달라진다. 좋은 품질을 어필하고 싶다면 제품 하나에 집중하자.


우영우의 단점과 이야기의 빈틈은 시청자들이 채워줘요~ 브랜드 충성도의 진실

 브랜딩을 공부하고 있거나 브랜딩을 하고 있다면 가장 모호한 개념이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ty) 것이다. 충성? 로열티라니. 단어가 주는 느낌이 브랜드를 떠받드는 모양새다보니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려면 브랜드가 매우 멋지고  나서 사람들이 우러러봐야  것만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 충성도는 이게 다가 아니다. 브랜드 충성도란, 브랜드 팬들이 브랜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직접 하느냐에  가깝다.

 지금은 우영우가 매우  관심을 받고 있기에 우영우와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벌써 우영우 이야기를 그만 보고 싶다는 글도 보이기 시작했다. 우영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고래와 김밥과 법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폐증을 가진 신입 변호사.  중에서도 단점으로 보일  있는 자폐증이 오히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점은 가장 큰 특성이 되기도 한다. 사람 별명 붙일 때도 단점을 곧잘 쓰기도 한다. 권모술수랄지, 우당탕탕이랄지. 이 단점을 현명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이 감동을 주기도 하고, 단점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니 단점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은 곤란하다. 단점은 간헐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브랜드 콜라보) 극복하는 과정을 사람들이 느낄  있게 해줘야 한다. 단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극적이어도 좋다. 그래야 사람들은 캐릭터에 이입하고 사람답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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