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원시인과 생각하는 방식이 똑같다니. 진화심리학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뭔말인가 싶겠다. 진화심리학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진화론에 입각한 심리학'이다. 생물학적으로 봤을때, 진화는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현 인류 종이라 보는 호모 사피엔스는 약 10만년 전에 출연했다! 10만년이란 시간은 진화가 일어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즉, 10만년 전에 사람이나 우리나 거의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10만년 전 사람과 지금 사람이 다른 이유는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이를 진화심리학에서 교육은 '사회적 진화'의 영역으로 본다. 그랫 우리는 본능과 교육받은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본능에 더 충실한 사람은 사회적 진화가 덜 된 사람이고, 교육받은대로 규범을 더 따르는 사람은 사회적 진화가 된 사람이다. 당연히 사회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보다 빠르게 일어난다. 즉, 우리는 사회적 진화는 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진화를 하지 못했다. 10만년 전에 비해 교육은 아주 많이 받지만, 10만년 전에 살던 사람이 생각하던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진화심리학의 골자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사람을 이해해보자. 10만년전 사람들은 생각하는 방식으로. 혼자일 때와 여럿이 함께일 때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혼자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했을 것이다. '빨간 버섯은 먹어봤는데 배가 아팠어... 먹지 말아야지. 여기는 낯선 곳이네? 조심히 움직여야겠다.' 죽기 직전에 주마등이 스치는 것도 살아오며 겪은 경험들을 모두 살펴보며 살아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반면에 여럿일 때는 옆사람을 보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 버섯 먹어도 되려나...? 옆에 다른 사람이 먹는 거 보고 멀쩡해보이면 나도 먹어야지. 여기는 낯선 곳인데, 무리에서 대장노릇하는 애가 멀쩡히 잘 가네? 나도 가도 되겠다.' 여기서 제일 먼저 나서는 녀석은 어떤 녀석은 보통 무리의 우두머리로, 자신의 용맹함을 보여줘야 했기에 몸소 나섰을 것이다. 마치 복학생이 떠밀려서 조장이 되는 것처럼.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았으니 이제 적용해볼 차례다. 우리 모두가 원시인처럼 생각하니 말할 때도 원시인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핵심고객들이 어떤 경험들을 겪어 왔는지 추론해봐야 하며,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