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방법 중 하나
두달전쯤 교촌치킨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치킨 & TALK에 참가하게 되어 박웅현 CD님(이하 CD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CD님이 즉흥적으로 직문직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여 '창의성'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박웅현 CD님은 본인의 생각일'뿐'임을 강조하며 본인이 만든 광고를 예시로 들어 답변하셨다. 물론 이 때 'e편한세상' 광고는 빠지지 않는다.
e편한세상의 '진심이 짓는다' 시리즈 광고는 온에어된지 10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예시로 드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광고가 회자되는 이유는 그만큼 이 광고가 아직까지도 좋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이 광고가 좋은 이유는 우리가 '아파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아파트를 내가 살 곳이기 전에 내 '자산'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아파트를 살 때 최대 고민은 이 아파트가 '값이 오를 것인가'이다. 물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통근거리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거주할 집을 '빌릴' 때와 '살' 때를 비교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이 더 가치있고 빛나길 바란다. 그래서 아파트 광고들은 고객들의 '자산'을 궁궐처럼 묘사한다. 아파트에도 이름값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이름값만 보고 투자를 하게 된다. 이름값을 하는 것은 보통 시간이 지나도 이름값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인식을 단숨에 바꿔버린 것이 'e편한세상' 광고다.
아니, 전에는 사람들은 '환상'이 가질 때 실제로 움직인다 했는데 이 광고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e편한세상 광고를 찬찬히 뜯어보면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삶의 편의를 제공했는가'도 이 광고에서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진짜 살기 좋은 집의 가치를 아느냐고 우리에게 물어본 것이다.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e편한세상을 사는 사람은 ‘진짜 집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든다. 어느 아파트가 특별히 더 살기 좋다고 말할 수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e편한세상 같은 광고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같은 방법으로 '진짜 집의 가치를 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