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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Jul 18. 2018

아우디는 어떻게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었나

매거진 B 아우디 편

 어렸을 때 나는 자동차보다는 공룡을 더 좋아했다. 학생이 되면서 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었다. 대학생이 되서는 차에 조금 관심이 생겼는데,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동차 광고에 대한 관심이었다. 광고시장의 꽃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동차는 전형적인 고관여 제품이라 광고하기 매우 어려운 제품군이다. 그래서 매거진 B 아우디 편도 우선 순위에 두진 않았다.


 그러나 얼마전 차를 좋아하는 친구한테 매거진 B 아우디 편을 선물 받았다. 요새 매주 책을 리뷰하는데 아무래도 매거진 B의 지분이 많아서 덕밍아웃이 된 것 같다. 무언가를 덕질하고 수집할 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컬렉션을 한눈에 볼 때보다 이렇게 남들이 내 덕질을 알아보고 선물해줄 때다. 선물을 받았으면 당연히 사용도 하고 리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우디 편을 보게 되었다.

 

카카오에 다니는 친구한테 받아서 감개무량!

 나는 아우디가 원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책에 따르면 아우디는 80년대 들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했다고 하며, 아직까지도 벤츠와 BMW에 비해 하위브랜드라는 인식도 남아있다. 그러나 아우디를 주목해야하는 점은 브랜드 이름을 바꾸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하기 어려워 제네시스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우디는 4개 회사가 합병할 때부터 계속 아우디였다.

 아우디는 어떻게 브랜드 이름을 바꾸지 않고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할 수 있었을까? 다양한 회사와 합병된 경력이나 디자인, 기술력도 한몫했지만 가장 핵심은 진보하기 위해 본인 기준에 따라 변하는 마인드라 생각한다. 본래 아우디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는 다르게 전륜구동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전륜구동은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승차감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경우 경쟁사를 따라서 후륜구동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우디는 사륜구동 기술에 집중했고, 사륜구동 세단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생태를 돌이켜 봤을 때, 꽤 과감한 결정이다. 우리나라는 하나가 잘 된다 싶으면 서로 따라하기 바쁘다. 찜질방, 인형뽑기, 대만 카스테라, 명량 핫도그. 반면에 아우디는 따라하기 보다는 스스로 정한 길을 나아갔다. 사륜구동에 집중하고, 모델 이름을 단순하게 바꿔 직관적으로 차량 크기를 알 수 있게했으며, 각 모델마다 다른 디자인이 아니라 아우디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패밀리 디자인을 고수한다. 아주 과시적이지 않지만 이제는 아우디의 기준이 차량 업계에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그렇게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아우디의 디자인 철학은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 닮아있다 | 매거진 B 아우디 편 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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