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과 캐즘 극복 방법에 대한 고찰
저번 글에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이 처음 선보였을 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내부 직원들과 그 직원들의 지인들, 그리고 경쟁사 및 이해관계자들. 그 다음은 해당 분야에 원래 관심이 많던 사람들. 이 다음은 어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까? 새로 선보인 것만 믿고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의 발길이 끊기게 된다. 이런 현상을 캐즘이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관심이 없다. 심지어는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익숙한 것은 실패할 일이 없다. 진화심리학 편에서 말했듯 사람들은 새로운 것은 언제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관심이 있는 것과 직접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일례로 내 친구는 유튜브에 관심이 많고 유튜버가 되고 싶어하지만 1년째 망설이고 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많다.
친구의 걱정을 극복하고자 아예 컨텐츠를 기획해줬다.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으면서 재미도 있을 법한 컨텐츠였다. 이 녀석도 마음에 들어해서 더 개선시키려 했고 구체적인 소재도 정했었다. 그러나 영상을 찍지는 않았다.
좀 더 열정을 불어넣고자 이번엔 영상에 나를 써도 좋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유튜버를 할 생각을 하고 있고 나 또한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브런치로 얼굴 다 공개된 거, 유튜버를 못할 이유는 없다. 심지어 파일럿 방송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 녀석은 아이폰x을 사놓고도 영상조차 찍지 않았다.
이 녀석에게 캐즘을 극복하는 세가지 방법을 다 썼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공략하려 했다. (유튜버를 할 의향이 강한 친구) 새로운 것을 표준화시키기도 했다. (영상 컨텐츠 기획)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유튜버에 대한 대세감 조성) 심지어 보완재도 갖췄다! (영상을 촬영할 아이폰x) 하지만 노력이 부족했는지 이 녀석은 아직 유튜버가 아니다.
이렇듯 관심이 많다는 것과 직접 행동하는 것에는 꽤 큰 장벽이 있다. 이것은 요구되는 행동이 쉽냐 어렵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도전정신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당연히 나타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을 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이나 말로 된 설명이 아니라 그냥 두 눈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나도 아직 잘 못하지만) 예전에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