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새로운 것이 캐즘도 뛰어넘어서 대중화가 되면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이번엔 얼리어답터 그룹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는 것! 얼리어답터들은 대중화된 것은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을 잡자니 대중성을 잃을 것 같고, 그들을 포기하자니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 대중성을 띄면서도 얼리어답터 그룹을 잡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하나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특히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수록 좋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음 신제품을 기대하게 되고, 얼리어답터들은 누구보다 빨리 신제품을 쓰고 싶어한다. 이들 중 우리 브랜드와 잘맞는 사람을 선발하여 신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준다면? 그들은 우리 브랜드를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브랜드가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수는 없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사실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정판으로 할수록 효과는 더 크다!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은 이제 완전 대중화된 브랜드가 되었다. 브랜드 성격상 신제품을 선보이기 힘들다. (배달 서비스를 계속 새로 선보일 수는 없으니) 그래서 배민은 배민문방구로 꾸준히 굿즈를 만들어낸다. 거기다 최근엔 주기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만들어냈다. 그것은 바로 매거진 F다.
웃기는 배민과 진지한 매거진 B의 만남이 어색해 보이지만 결과물은 상상이상이었다. 식재료를 통해 진정성 있게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이 콜라보를 통해 매거진 B는 브랜드에서 음식으로 주제를 확장할 수 있었고, 배민은 웃기기만한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배민 혹은 매거진 B에 관심이 많았던 얼리어답터들은 이제 매거진 F를 기다린다. (얼리어답터들은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와 같은 전략을 가장 많이 선보이는 것은 패션 브랜드들이다. 매 시즌 새로운 컬랙션을 선보인다. 저런 옷을 누가입어? 싶은 옷들은 사실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 브랜드가 이런 느낌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런 패션 브랜드를 콜렉팅하는 편집 매장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에이랜드에서 매 시즌 신제품을 선보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일본의 빔스는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그것도 지퍼락이랑!
개성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빔스다운 컬렉션이다. 물론 엄청 많이 팔리진 않겠지만 (저 모자와 가방이 기본 10만원 이상이다 / 품절은 될 것 같다)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 화제도 일으키고, 얼리어답터들이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콜라보를 통해 빔스는 식상하지 않은 편집 매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