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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Sep 06. 2018

스포츠 브랜드라고 다 스포츠 정신만 말해야 하나요?

스포츠 정신을 말하지 않고 스포츠 마케팅하기

  스포츠에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나이키는 승리고 아디다스는 도전인데, 그럼 다른 브랜드들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승리와 도전이 스포츠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라 이 두가지를 빼고 다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찾아 브랜딩을 이어가는 브랜드들이 있다. 아식스는 마라톤, 언더아머는 헬스, (옛말이지만) 리복은 에어로빅. 이처럼 대부분 스포트 브랜드들은 특정 스포츠 분야로 브랜딩을 한다. 반면에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들은 기존 관념과 다르게 브랜딩을 하고 있다.


 첫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미국 대학 농구 대회 공식 서포터이자 미식 축구 대회 공식 서포터다. 그러나 이들의 브랜드 방식은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는 조금 다르다. 스포츠 정신보다는 ‘친근함’을 무기로 삼는다. 우리에게는 나 혼자 산다의 곰인형 이름으로 더 많이 들어봤을테고, 캐스트 어웨이에서는 조연(?)으로 출연해서 더 익숙한 브랜드. 바로 윌슨이다.

심지어 이 녀석은 판다! 단돈 2만원에! | 윌슨 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윌슨은 꽤 흔한 사람 이름이다. 구글링을 해보면 윌슨 브랜드보다 사람 얼굴이 더 많이 나올 정도니 뭐 말 다 했다. 윌슨은 고귀한 스포츠 정신보다 ‘반에 한명쯤 있을 법한 애’ 같음을 선택했다. 마케팅 방식도 조용한 편이다. 스포츠로 치자면 화려한 공격수보다는 묵묵한 수비수 포지션이랄까? 무심한듯 하지만 제 몫을 다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에 아주 화려한 브랜드도 있다. 발로텔리, 우사인 볼트를 모델로 썼고 올해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웠다. 아주 젊고 감각적인, 세련된 느낌을 추구하는 브랜드인, 푸마가 그렇다.

대놓고 이렇게 말한다 | 푸마 15년 광고

 푸마는 콜라보레이션도 자주 한다. 15년에는 베이프와 협업을 했고 최근에는 아더에러와 협업했다. 이를 통해 푸마는 젊고 감각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요즘 감각의 푸마 x 아더에러 협업 콜렉션 | 아더에러 공식 인스타그램

 외골수 같이 한 길만 파는 스포츠 브랜드도 있다. 큼직한 빨강, 하양, 남색 배색이 들어간 큰옷, 버킷햇이 필수인 90년대 힙합 스타일, 큰 로고. 이제는 우리나라 브랜드가 된 휠라다.

전형적인 휠라 스타일 | 휠라 룩북

 푸마가 감각적인 브랜드라면 휠라는 복고풍스러운 브랜드다. 아예 90년대 스타일을 표방하며 그 시절 음악을 추구하는 래퍼 기린과 협업도 했다. 기린의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지금도 90년대에 빠져 사는 브랜드임을 느낄 수 있다.

9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기린의 My Fila | 기린 공식 유튜브


 이처럼 브랜딩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브랜드 이름이 주는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브랜드가 상징하는 색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똑부러지게 정해져있지는 않다. 그저 주어진 것 안에서 나만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이미지를 쌓는 것. 그것이 브랜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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