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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Oct 31. 2018

너무 직설적이어서 괜히 찔리는 책

[책 잘 읽는 방법] 리뷰

 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F.A.N.G. 중에 두 기업이 책과 관련된 기업이다. 하나는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존하는 책들을 모두 디지털화 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구글이다. 물론 우연의 산물이겠지만, 나는 책에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믿는다.

본 책 표지보다 더 좋아하는 장표

 그래서 [책 잘 읽는 방법]이란 책에 관심이 많았다. 김봉진 작가님의 인터뷰를 듣고 내용도 얼추 알고 있었다. 특히 e북보다 책이 더 있어보인다는 말에 공감한다. 펭귄 북스같은 킨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드러나는 책이 더 있어보인다.


 이런 독서를 김봉진 작가님은 ‘과시적 독서’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과시적이란 말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이 느껴지지만 과시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 밝히고 있다. 책만큼 가장 적은 돈으로 아주 있어보이는 것도 없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매주 읽은 책을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내가 매주 읽은 책을 공유하게 된 계기

 매주 읽은 책을 공유하다보니 진짜로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책을 선물해주는 사람도 생겼고, 빌려주는 사람도 생겼다. (이 책도 그 중 한권이다) 거꾸로 내게 책을 빌리는 사람도 생겼다. 이쯤되니 정말 의무감에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무감과 재미는 반비례했다.

읽으면서 가장 찔렸던 페이지

 게다가 이번에 이 책을 읽다가 이 페이지에서 너무 찔렸다. 시간은 없고, 읽은 책은 쌓이면서 더 이상 생각을 하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소모하기 위한 독서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전 친구와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모적인 것보다 생산적인 취미를 갖고 싶어”라 말했던 것이 불현듯 스쳤다.


 게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브런치도 한달 가까이 안했다. 안하는 동안 내공이 쌓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글을 써온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내 지식은 완성형이 아니라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찔린 페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완성된 지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구가 새로운 직업을 가지려고 자격증을 알아보는데 ‘유튜브’로 검색했다고 해서 비웃은 적이 있다. 네이버도 아니고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한다고? 그게 믿을만한 정보냐? 하지만 요새 애들은 네이버보다 유튜브로 검색을 한댄다. 진리라 생각했던 ‘검색=포털’이란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도 계속 바뀐다. 그러니 완성된 지식이 아니라고 겁낼 필요가 없다. 나중에 틀린 것은 틀렸다고 인정하고 수정하면 되고, 깨달은 사실은 또 공유하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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