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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Jun 14. 2018

그런데 구찌가 정말 브랜딩 잘 하나요?

브랜드 컨셉에 대하여

 최근 구찌는 발렌시아가와 함께 '젊은 럭셔리'를 꽉잡고 있다. 이 두 브랜드는 싸이, 블랙핑크, 레드벨벳, 샤이니와 같이 트렌드를 이끄는 연예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그 매력포인트로 발렌시아가가 옷의 기존 형식을 파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구찌는 과도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과 장식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런 옷을 누가 입어;; 샤이니 키가 입지 | 발렌시아가 티와 그 티를 소화한 샤이니의 키

 저번에 말한대로 구찌는 15년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 영입한 디자이너가 있었다. 그는 무명이었지만 2002년부터 구찌에서 일한 디자이너였다. 하이패션 브랜드에서는 관례상 유명 디자이너를 수석 디자이너로 교용했지만, 이번에 구찌는 이 무명의 디자이너를 수석 디자이너로 승진시키기로 한다. 이 수석 디자이너가 바로 '알렉산드로 미켈레'이다.

구찌 변화의 핵심 | 알렉산드로 미켈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 구찌는 그야말로 180도 바뀌게 되었다. 기존의 구찌는 '도시에서 볼법한 절제된 성인'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옛날 사진에서 봤을 법한 독특한 소녀'의 느낌이 난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비교해보자.

톰포드 시절 구찌와 프라다 시절 구찌, 그리고 현재의 구찌

 그러나 나는 아직 구찌가 브랜딩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이 이야기는 비단 구찌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 동안 하이 패션계는 수석 디자이너가 바뀔 때마다 컬렉션 컨셉이 너무 쉽게 바뀌었다. 입생로랑이 그러했고, 발렌시아가도 그렇다. 이런 브랜드는 좋은 브랜딩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좋은 브랜드는 변화를 하더라도 핵심 컨셉이 뚜렷하다. 애플은 '다름', 코카콜라는 '행복'. 나이키는 '승리', 아디다스는 '도전'. 이처럼 구찌도 브랜딩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수석 디자이너가 바뀌더라도 구찌만의 핵심이 있어야 한다. '구찌가 어떤 브랜드야?'라고 물어보면 떠오르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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