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부시 마케팅은 왜 주목을 받을까요?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인 동시에 온갖 마케팅과 디자인이 점철된 캠페인이다. 그런데 올림픽을 교묘히 이용한 앰부시마케팅이 더 주목을 받고 올림픽 공식스폰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과연 사실일까?
우선 올림픽 스폰서 계약금은 기본 150억대가 넘는다고 추정된다. (공식 서포터도 25억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 마케팅 비용이 있는 브랜드라면 과연 인지도가 낮을까. 우리 어머니도 에어비앤비는 들어보셨다. 그럼 올림픽에 스폰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님 세대와 지금 취업하는 세대부터 실무진 세대는 세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은행어플로도 모자라 토스, 카카오 뱅크를 쓰는데 우리 어머니는 아직도 통장정리를 하러 은행에 방문하신다. 이런 현실에서 부모님에게 토스에 취업했다는 말과 신한은행에 취업했다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신한은행에 취업했다고 하면 장한 자식이 되는 것이고 토스에 취업을 했다면 토스가 무슨 어플이며 현재 업계에서 어떤 위치인지 설명해드려야 한다. 물론 설명드려도 뭐 그런 곳이 있대~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실 뿐이다. (어머니… 토스에 취업했으면 퇴사해도 프리랜서로 먹고 살 수도 있을 정도에요…) 그런데 TV광고에 나온 뒤부터는 아 그거~ 선전 많이하더라~ 라는 말부터 하신다. (어머니… 선전 아니고 광고에요…) KPI로 산정하기 정말 어려운 영역이지만 공감은 많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보자면, 대다수 사람들이 올림픽을 보면서 관심있는 것들은 선수들이나 올림픽에 관련된 새로운 이야기이지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누구냐인가는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림픽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이야 말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이야기다. 현대적으로 각색한 스포츠 정신. 메달에 연연하지 않는 선수들의 마인드와 응원 문화. 즉 올림픽이라 말하지 않고 올림픽에 대한 것을 설명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올림픽 때 해야할 마케팅이자 콘텐츠이다. 물론 이것은 고수의 영역이다. 그런데 앰부시 마케팅의 전제 조건이 바로 올림픽이라 말하지 않고 올림픽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제약을 극복한 고수의 마케팅이니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