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Tools로 생각해보는 브랜딩
신용카드를 고른다면, 혜택을 안볼 수 없다. 혜택만 따져 고른다면 현대카드는 사실 그리 좋은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사실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님도 잘 알고 있다. 여러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각 카드마다 하나하나 혜택 사항과 조건을 하나하나 암기하고 계산하는 골치 아픈 소비문화는 추구하지 않는다 밝힌바 있다.
현재 현대카드의 행보를 지켜보자면 브랜드 소비를 하는 문화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마트 PLCC카드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와 코스트코, 배달의 민족, 쏘카 등 소위 브랜딩 잘한다는 회사는 다 현대카드에서 PLCC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굿즈를 출시했다. 카드 비례를 그대로 담아 만든 굿즈로 마치 현대카드 입사시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웰컴 키트처럼 만들어졌다. 이름도 마저도 Our Tools이다.
주황색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Work Pack을 신청했다. M포인트를 100% 사용해서 구매할 수 있어서 슈퍼콘서트가 멈춰서 쌓여있던 M포인트를 썼더니 공짜로 받은 기분이 든다.
구성품에 대해서 굳이 하나하나 소개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는 부분을 이야기 해보자면,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이어서 제품을 세트로 갖춘 기분이 든다. 가위까지 카드모양으로 만들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카드모양에 집중한 것이 느껴진다. 역시 현대카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굳이 흠을 하나 잡자면, 머니클립에 부착용으로 나온 마그넷이 있는데,
차라리 병따개에 붙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처럼 느껴진다.
나는 현대카드의 이런 행보가 브랜딩을 아주 잘 대변한다 생각한다. 브랜딩적 사고는 물질적인 개선을 하는 것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가깝다. 이런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브랜딩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혜택을 주기 위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져서 더 이상 가격을 인하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하나는 성장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가치로 성장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p.s. 사실상 자가격리 1일차. 아이폰 충전기를 회사에 두고 와서 곤란했는데, 마침 현대카드 굿즈에 무선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트레블 팩을 하나 더 주문했다) 이걸로 충전이 가능해서 다행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