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많이 기억해둘 것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두겠다 말해놓고 여태 글을 안 쓰고 있었다. 사실 썼던 글이어서 당연히 있겠지~ 여겼다. 지금껏 일해오며 느낀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보기로 한다.
그전에, 창의성이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야 한다.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창의성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배달의 민족 CCO인 한명수 디렉터님의 말을 빌리자면 뜨거운 창의성과 차가운 창의성이 있다. 뜨거운 창의성이란 직관적인 창의성이고 차가운 창의성은 논리적인 창의성이다. 이 두 가지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뜨거운 창의성을 예로 들면 이런 것이다. 장기하의 솔로 앨범을 들어보니 공중부양이라는 개념에 맞게 베이스는 빼고 간단한 음악이 르네 마그리트의 실험정신이 떠오르며 어디에 속하지 않고 붕 뜬 마음이 안경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는구나!!! 절제된 미학으로 체조하는 듯한 실험적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지!!!
(네, 그게 접니다!)
이런 뜨거운 창의성은 연상의 영역이다. 뜨거운 창의성을 갖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그것도 분야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분야를 넘나 들며 직관적으로 연상이 되어 새로운 것이 떠오를 테니까. 이왕이면 좋아하면 더 좋다. 아는 것이 좋으면 왜 그것이 좋았는지, 어떤 부분 때문에 좋았는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수록 다른 것과 접목하기 쉬워진다.
차가운 창의성을 예로 들자면 이런 것이다. 왜 우리는 노약자용 전동스쿠터를 부정적으로 생각할까…. 노인용 전동스쿠터는 늙은 사람만 타는 것이라 생각하는구나…. 늙었다는 것은 병약하고 매력 없게만 느껴질까…. 늙어서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는데…. 이룬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을 텐데…. 아! 이런 모습을 조명한 적이 없구나! 늙은 것이 멋지단 것을 보여주자! 아니, 오히려 도발적이게 늙어야 멋지다고 말하자!
(네, 이것도 접니다!)
차가운 창의성은 논리의 영역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꿔야 할 것. 그중에서도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 짓고 계획하는 것.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사고법이며 일할 때는 꼭 필요하다. 돈을 쓸 때는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 당연히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할수록 좋다. 그래야 차가운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 질문은 우리가 어렸을 때 누구나 했을법한 질문이다. “이건 왜 이런 거예요?”, “이건 왜 이렇게 해요?” 이 질문을 계속하는 아이에게 매번 대답하기 곤란한 것처럼 피곤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모든 일은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것이 왜 좋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것에도 대가가 있다. 바로 좋아하는 것을 더 이상 좋아하는 것으로만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것을 분석하는 것마저 즐긴다면, 창의성이 필요한 일에 꼭 맞는 인재겠지만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