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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Mar 17. 2022

이미 결혼한 사람을 더 챙기는 웨딩브랜드가 있다?

CRM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결혼을 할 때는 누구나 이번 결혼이 마지막일 것이란 다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웨딩 관련된 브랜드들은 예비 신랑신부만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결혼식에는 관심이 없기도 하고 결혼을 한 이후에도 결혼식에 대한 관심은 없을 수밖에 없다. 결혼 준비하는 것… 꽤나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결혼 준비할 때 너무 많이 힘을 들였기에 대부분 또 결혼을 준비하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니 웨딩브랜드가 예비 신랑신부만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은 적합한 판단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웨딩브랜드가 예비 신랑신부를 타깃으로 한다면 차별화는 생기기 어렵다. 게다가 작년에 혼인신고 건이 최초로 20만건이 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있다. 코로나의 여파도 있겠지만, 결혼이 필수는 아니라는 관념이 많이 퍼졌기에 예전만큼 많이 결혼하진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예비 신랑신부만을 타깃으로 삼는다면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 단계만 더 생각해보면 예비 신랑신부 외에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대상은 많다. 예비 신랑신부를 둔 장년이 될 수도 있고, 결혼식에 방문하는 하객도 있다. 하객이 앞으로 결혼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신랑신부가 멋진 곳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것을 하객들도 인정해줄 정도로 유명해야지 가치가 더 분명해질테니까!

 또 이미 우리 웨딩브랜드를 거쳐간 신랑신부님도 충분히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비 신랑신부를 둔 장년과 하객은 그렇다 쳐도, 이미 결혼한 신랑신부님이 어떻게 마케팅 대상이 되는가 하면, 우리 브랜드를 알릴 홍보대사이자 이 웨딩브랜드의 신뢰를 담보하는 증인이 되어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가전이나 인테리어 상품을 홍보하고 공동구매까지 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광고비라는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 생각은 내 인생 최초로 겪었던 마케팅 덕분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내 인생 최초의 마케팅은 무려 7살 무렵이다. 내가 다니던 유치원에는 피아노 반이 따로 있었는데, 피아노 반에서 눈썰매장을 간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눈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을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인화한 것까지 내게 보여줬다.


눈썰매를 타는 사진(부천시청 ©)과 피아노 학원의 연관성이란…?

 어린 나이에 사진 속 눈썰매는 매우 재미있어 보였고 그 뒤로 부모님을 졸라 그 피아노 반에 들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꽤 오래 다녀서 체르니 100까지 다 배웠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피아노와 눈썰매가 아무 연관도 없지만 학생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것과 혜택은 예비 고객보다 기존 고객에게 주었을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되고, 그 혜택을 받는 무리에 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마케팅에서는 제품과 소비자의 접점에 있는 메시지를 컨셉(개념)를 도출해야 한다 배우고 기존 고객은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기간 제한 할인 쿠폰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브랜드 고객이 좋아할 것을 혜택으로 줘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을 새로운 브랜드 팬으로 유입시키는 것. 브랜딩이 잘 된 고객관리 마케팅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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