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제발 잠 좀 처자라고 들려주는 '쫌' 동화 같은 이야기 51
지난번 너희 잭러셀테리어 꼬리 이야기하면서 말했던 ‘단미 풍습’ 기억나지? 도베르만도 너희처럼 어릴 때 꼬리의 일부를 잘라내는 ‘단미 풍습’이 있단다. 그래서 오늘은 도베르만의 꼬리 이야기를 하려고 해. 자꾸 뒤척이지 말고 가만히 좀 있을래. 레옹2? 이번 이야기는 저번보다 짧을 거야. 약속할게.
호수공원 가는 길에 가끔씩 만나는 위풍당당하고 매끈한 검은색 아이 기억하지? 그 녀석이 도베르만이야. 쭉 뻗은 긴 다리에 몸에 바짝 붙을 정도로 아주 짧은 꼬리를 어색하게 달고 있지. 그런데 거기에는 너희와는 전혀 다른 웃픈 사연이 숨어있단다. 지금부터 그 사연을 ‘요약해서’ 들려줄게.
옛날에 멍청하고 까맣고 반짝거리는 머리의 도베르만 한 마리가 살았어. 녀석은 정말 멍청해서 할 줄 아는 놀이라곤 자기 꼬리 잡기밖에 없었지.(레옹2, 찔리는 거 없니?) 그러다 어느 날 자기 꼬리와 크게 싸움이 붙었어. 꼬리가 자꾸 비아냥거리고 무시하는 통에 녀석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지. 결국 분노를 폭발하며 홧김에 자기 꼬리를 잡아먹고 말았는데,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제 엉덩이까지 먹어치울 기세였단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도베르만의 꼬리를 몸에 바싹 붙을 정도로 짧게 잘라주기 시작했어. 그렇게 해서 자기 꼬리 잡아먹는 걸 막은 거지.
어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데, 이 정도 길이면 들어줄만하지? 어디 가니, 레옹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