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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Pina Dec 03. 2019

하루 일과에 정리 루틴 추가하기


 평일의 평범한 하루는 어떤 일과로 흘러가는지 생각해보자. 특히 '집 안'에서의 내가 시간에 따라 어떤 행동을 순차적으로 당연스럽게 하고 있는지. 예를 들면 나는 아침엔 나가야하는 시간 직전에 억지로 일어나 세수를 한 뒤 선크립 겨우 바른 뒤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팟캐스트나 음악을 틀고 옷을 갈아입는 습관적인 루틴을 갖고 있다. 조금은 넋놓고 있다 밥을 차리거나 배민을 뒤져 저녁을 먹은 뒤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씻고나서 다시 눕는 일상적인 행동들. 집에서의 주된 행동은 확실히 '눕기'가 맞는 것 같다.



 이런 하루의 루틴에는 집안을 어지럽히는 동작만 존재할 뿐, 어지럽힌 것을 제자리에 두는 동작은 없는지 짚어보면 정리의 실마리가 조금은 풀릴지도 모른다. 테이블 혹은 바닥에 물건이 널부러져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한 것은 아무 곳에나 옷 벗어두기, 립밤바르고 대충 던져두기, 배달음식 용기 바로 헹구지 않기, 등등 움직인 동선에 따라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이 저절로 움직여주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 어지럽힌 만큼의 시간을 투자해 억지로 정리를 해두어야 하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정리를 위해 내리게 된 조치는, 하루 일과와 습관적인 행동에 정리를 위한 동작을 집어넣는 것이다. 정리한 상태를 유지하며 더욱 ‘정리친화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덜 어지르면서도 정리를 위한 동작을 조금씩 추가해보는 것이 필요했다. 습관으로 자리잡은 행동은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만 딱히 안해도 살아가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행동- '물 마신 컵 아무데나 두기' 같은 일은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는 순간 금세 게으름이 비집고 들어오니까, 최대한 몸에 붙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 이유로 나의 경우, 큰 틀에서 ‘제자리에 두기’에 해당하는 일을 꾸준히 잘하고 있는지 염두해 하루의 루틴을 짠다. 토너를 묻힌 화장솜 바로 버리기, 귀가 후 입었던 옷 바로 옷장에 넣고 양말 제대로 벗어 넣기. 그리고 물 마신 뒤 컵 정리하기, 밥먹고 나면 즉각 치우기처럼 하루 단위로 해야 할 루틴을 추가하고, 널어둔 빨래 하루 뒤 개기나 쓰레기 발생하면 수거일에 맞춰 버리기 등 하루를 넘어가는 루틴도 잊지않고 챙기도록 다잡는 중이다. 



 이렇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동작 이외 정리에 필요한 잔동작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체력과 멘탈관리가 필요하다. 온전한 기분과 체력이 있어야 옷을 벗은 뒤 바로 눕지 않고 옷장에 집어넣을 수 있고, 밥을 먹어도 바로 치울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싫고 모든 게 귀찮아지는 상태가 오면 순식간에 방 안은 엉망이 되고 만다. 심적으로도, 정리를 위한 루틴 추가는 곧 '나를 다잡아가는 과정'이며, 이것이 그 어떤 정리스킬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늘 잊지 않을 것이다. 정말이지 쉽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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