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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e Jan 15. 2020

32. 맺는 말

그곳에서 6.25는 '북침'이었다(6.25전쟁 70주년을 맞으며)

나는 참으로 축복받은 삶을 누리고 있다. 인생의 2막을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와 자유를 부여받고 고마운 조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지금은 행복한 인생의 봄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의 젊은 세대들과 안보교육에 참여한 국군 병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대한민국에 와서 살아보니 제일 좋은 것이 자유와 물질적 풍요다. 노력한 만큼 그 열매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응은 힘이 들었다. 그러나 인구도 많지 않고 영토도 그리 크지 않은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세계 10위권 경제강국,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부모님 세대의 교육열과 치열한 경쟁, 피나는 노력 덕분 아닌가.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그리고 그 열매를 여러분이 누리고 계신다. 여러분은 부모님 잘 만나서 한반도의 북한이 아닌 남한에 태어난 걸 정말 감사하게 여기고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러분이 누리는 이 행복을 소중히 여기셨으면 좋겠다. 다른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다시는 북한 정권이 남침 야망을 가지지 못하게 확고한 안보관과 주적관을 세워 한반도에서 6.25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게 조국 대한민국과 국민을 튼튼히 지켜주시길 간절히 당부 드린다.”


이 말은 북한에서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청춘 시절의 대부분인 12년간을 적화통일의 당위성으로 교육받으며 남한을 겨눈 총대를 잡고 있던 북한 군관출신으로 남북한 양 체제를 다 겪은 유경험자의 충심에서 우러나온 마음의 고백이자 자기 다짐이기도 하다.


21세기, 탈북민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이산가족이 된 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가장 절절히 원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현 북한체제는 대한민국의 우월한 자유민주주의체제에 결코 대적할 수 없다. 그래서 동족의 나라인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가 김 씨 왕조에는 위협이 되는 것이다.


이미 십 수 년 간 북한에서도 음성적으로 지속된 한류의 영향으로 북한주민들도 이제 더는 남한을 북한당국의 선전대로 사람 못살 인간 생지옥, 썩고 병들고 빈곤한 사회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다. 여기다 남북한 문호를 개방하고 인적왕래까지 하게 되면 그 날로 북한체제는 베를린 장벽의 운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북한 지도부이다. 그래서 남한에 대한 적화통일, 무력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내부결속과 남남갈등유발을 위해 대남 군사적 도발과 핵개발에 목을 매는 것이다.


이런 북한의 속심을 잘 알고 대한민국 국민들과 사회가 올바른 안보관, 주적관, 자유민주주의 통일관을 세워야 북한이 감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도발과 제2의 6.25를 꿈꾸지 못한다.


6.25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6.25전쟁의 역사적 진실에 눈감고 망각의 노예가 되면 이 땅에 다시 6.25전쟁의 참화가 덮친다. 휴전은 공고한 평화상태가 아니다. 전쟁중단 상태다. 6.25전쟁은 한반도에서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70년 전 동족상쟁의 참화를 일으킨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이 땅과 자유를 지켜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이 현충원에 고이 잠들어 있다. 그분들이 목숨과 바꾼 소중한 자유와 행복을 우리 모두가 대신 누리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의 행복과 자유는 하늘에서 떨어 진 것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지고 자라 오늘에 이른 것이다. 자유의 찬가, 이는 수호의 찬가여야 한다. 평화는 '선한 의지'와 대화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상대가 북한 정권처럼 세계 최악의 독재정권, 동족 침략의 선례가 있고 강도 기질을 포기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집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계심을 잠시도 늦추지 말고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5100만 국민이 합심해 지켜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들 한다. 그렇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자유를 누릴 수 없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2020년의 초입에서 이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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