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전도, 그 경계에 대하여
출근길, 퇴근길.
지하철은 우리 일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조용한 이동 공간이다.
하지만 그날, 한 중년 남성의 고음은 정적을 뚫고 사람들의 이마를 찌푸리게 만들었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갑니다. 예수 믿고 천당 가세요!”
그 목소리는 ‘복음’이라기보단 거의 ‘확성기’였다.
조용히 앉아 가던 노약자석의 한 어르신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공공장소에서 왜 그렇게 큰소리로 예수 믿으라고 하십니까?”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더욱 크고 단호했다.
“하나님 말씀을 막는 사람은 모두 지옥에 갑니다!”
이내 지하철은 천당과 지옥 사이를 요동쳤다.
사람들의 눈총, 항의, 그리고 신고.
도착한 지하철 경찰관은 단호했다.
“아저씨, 지하철에서 전도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민원이 들어왔으니 내리셔야 합니다.”
지하철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누군가의 말이 긴 여운을 남겼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는 말, 그거야말로 종교로 사람을 갈라치는 거 아닌가요?”
누군가에게 종교는 삶의 중심이고 구원의 길이다.
그러나 그 신념이 다른 사람의 평온한 일상과 신념을 침해할 때, 그것은 전도가 아니라 강요다.
공공장소는 신의 말씀을 외치는 강단이 아니다.
지하철은 천당과 지옥을 나누는 법정이 아니다.
말보다 더 큰 울림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믿음은 조용히 피어날 때 더욱 깊고 진하다.
내가 믿는 종교가 진실하다고 해서, 남의 믿음을 ‘지옥’이라 단정짓는 순간, 신의 이름으로 사람을 나누는 죄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진정한 천국은, 타인의 다름을 포용할 때 열리는 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문은 언제나 조용히, 조심스럽게 열리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