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경사진 도로 갈라진 틈새에서 살아가는 가녀린 채송화를 마주하곤 했습니다.
아스팔트 틈 사이, 숨조차 막힐 듯한 공간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이어가는 그 모습은 늘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여름 타들어가는 불볕도, 장마철 억수같이 쏟아지는 물길도 견뎌낸 채송화는 마침내 오늘 아침, 붉고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나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꽃을 피워낸 그 생명력 앞에서 나는 놀람을 넘어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척박함이 오히려 그 꽃을 더 단단하게, 더 빛나게 만든 듯했습니다.
채송화를 바라보며 나는 내게 물었습니다.
“나는 이보다 더 힘들었는가? 나는 내 삶의 고단함을 지나치게 푸념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그 순간, 채송화는 말없이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환경은 결코 완벽하지 않아도, 삶은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라고.
나는 한참을 채송화꽃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자문하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 어려운 현실을 꿋꿋이 견디며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마치 내 물음을 들은 듯, 채송화는 더욱 묵묵히, 더욱 당당하게 자기의 빛깔을 내보이며 나를 응원해 주듯 보였습니다.
결국 채송화의 작은 꽃 한 송이는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주었습니다.
척박함속에서도, 힘겨움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듯, 나 또한 지금 이 자리에서 나만의 빛을 내야 한다는 다짐을 굳히게 해 준 소중한 본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