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KOREA

by 비움과 채움

비행기 창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의 도시, 두바이의 빛이 반짝인다.

모래 위에 세운 기적 같은 도시, 인공섬과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들이 인간의 욕망과 기술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처음 그곳에 섰을 때는 감탄이 먼저였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아무리 화려해도 사계절이 없는 도시, 바람과 냄새, 빗소리와 단풍이 없는 풍경은 어딘가 비어 있었다.


그럴수록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내 나라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도시, 계절마다 표정을 달리하는 산과 들, 골목마다 따뜻한 국물 냄새가 나는 곳.


두바이의 모래바람 속에서 나는 비로소 서울의 바람결을 그리워했다.

고층 빌딩보다 더 높이 마음을 세운 사람들, 좁은 땅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이웃들, 그리고 사계절을 품은 하늘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새삼 깨달았다.


여행이란 결국, 돌아올 곳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낯선 나라의 완벽한 시스템 속에서도, 나는 뉴스가 들리지 않는 닷새 동안 오히려 마음이 맑아졌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걱정이 스며들었다.

그리움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변해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두바이의 하늘도, 서울의 하늘도 결국은 하나의 하늘 아래에 있다.

그러나 내가 뿌리내린 땅은 사계절이 살아 숨 쉬고, 사람의 정이 흐르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여행은 나를 떠돌게 했지만, 애국은 나를 다시 제자리로 불러주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는 오늘도 다짐했다.

이 나라의 하늘을 더 맑게, 이 땅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지켜보겠노라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휴대폰을 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