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여행

발끝에서 시작된 회복의 시간

by 비움과 채움

태국 치앙마이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사치 세 가지.

첫째는 저렴하고 친절한 택시,

둘째는 천국 같은 마사지,

셋째는 입안 가득 풍요로운 열대과일.

이 중에서도 나는 단연 마사지를 최고의 사치라 꼽고 싶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낯선 여행지에서 다시금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의식 같았기 때문이다.


치앙마이 님만해민 거리.

핫한 카페와 감성 가득한 상점들 사이사이로

마사지 샵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하나, 후기가 좋고 실내가 깔끔하다는 이유로

예약한 샵을 찾았다.


샵 문을 열자 상냥한 미소의 아가씨들이 냉수 한 잔을 건넨다. 문턱을 넘는 순간,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이 기분 좋은 평온함을 더해준다. 슬리퍼를 갈아 신고 가운으로 갈아입고는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온기가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몸 전체로 퍼져갔다.


본격적인 마사지는 전용 침대에 누운 뒤 시작되었다. 숙련된 마사지사의 손길이 뭉친 근육을 풀고, 지친 기운을 문지르고 두드리고 꺾으며 말 그대로 ‘비벼’낸다.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은 절묘한 압. 어느 순간 눈꺼풀이 스르륵 감기더니, 깊은 휴식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압이 아픈 것도, 간지러운 것도 아니었다.

묘하게 시원하면서도 깊게 스며드는 자극.

발끝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 그리고 등까지

하나하나 열리듯 풀려가는 느낌.


몸은 풀리고, 마음은 가벼워지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잠결에도 손길의 온기가 느껴졌다.

마치 꿈속에서도 마사지를 받고 있는 듯한 편안함.


90분의 시간이 흐르고,

두드려 깨우는 손길에 눈을 뜨니

머리끝까지 맑아진 기분이었다.

고개를 들자 세상이 조금 더 밝아 보이고,

몸이 새털처럼 가벼웠다.


목과 어깨의 뻐근함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종아리의 무거움도 가뿐해졌다.

마치 여행의 피로가 땀과 함께 흘러나간 것처럼.


한국에서도 종종 타이 마사지를 받았지만

이번 치앙마이에서의 경험은 그 이상이었다.

실력 있는 마사지사, 깔끔한 환경, 정돈된 리듬감.

단순한 마사지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한 편의 휴식 드라마 같았다.


이곳의 마사지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피로한 여행자에게 주는 치앙마이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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