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이야기 한가한 이야기」 속 관수세심(觀水洗心)

by 비움과 채움

이번 달 독서모임의 주제는

송완기 저 「참된 이야기 한가한 이야기」에 실린

‘관수세심(觀水洗心)’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모임의 분위기를 조용히 바꾸기에 충분했다.


관수세심,

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씻는다는 뜻.


책 속의 문장을 읽으며

나는 문득 우리 독서모임을 떠올렸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이 시간이

바로 마음을 씻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된 이야기 한가한 이야기」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거창하지 않은 이야기로

삶의 여백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 가운데 ‘관수세심’은

특히 우리 모임의 시간과 닮아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다가

한 달에 한 번 같은 자리에 모인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서로 다른 삶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쌓였던 것들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관수세심의 물처럼

서로의 이야기는

마음을 부드럽게 흐르게 만든다.


누군가의 말은

내 생각을 씻어 주고

누군가의 경험은

내 마음을 낮추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달 독서모임에서

‘관수세심’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우리 모임을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책 속의 물이 흐르듯

우리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다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흐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씻는 일이라는 것을.


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씻듯

우리는 책을 통해

생각을 씻고

서로를 통해

마음을 맑게 한다.


그래서 이번 달 독서모임의 주제였던

「참된 이야기 한가한 이야기」 속

‘관수세심’은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모임의 시간 속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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