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떠나려 합니다.
간간이 심술을 부리던 꽃샘추위를 밀어내고,
동면하던 만물을 하나씩 깨우고,
차례로 꽃들을 피워내던 그 부지런한 손을 털고
이제 조용히 4월에게 자리를 건네려 합니다.
온 산을 누비고
온 들판을 돌아치고
골목마다 봄기운을 채워 놓던
그 바쁜 손길을 털고
이제는 잠시 쉼을 향해 물러 가려합니다.
가는 길에
꽃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산수유가 노란빛으로 고개를 숙이고,
목련이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듭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도 향기를 흩뿌리며
새싹들도 어린 마음 담아
수고 많았다고,
참 애썼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3월은 말없이 웃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재워 놓고
봄바람을 불러와
얼어 있던 마음을 녹여주고,
닫혀 있던 꽃봉오리를
조심스럽게 열어 주었으니
그 따뜻한 마음이
온 세상에 차고 남치고 있습니다.
두툼한 겨울옷을 벗겨주고
햇살을 살짝 얹어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가볍게 만들어 준
그 고마움을
우리 또한 알고 있습니다.
수고로움이 컸으니
이제는 휴가길에 오르는 것이겠지요.
잠시 쉬었다가
내년 이맘때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세상을 깨워 주겠지요.
계절의 시계를 오차 없이 돌려놓고
조용히 떠나는 3월을
나 또한 배웅합니다.
수고했다고,
잘 가라고,
푹 쉬라고.
그리고
고맙다고 말해 봅니다.
봄의 문을 열어 준
당신의 따뜻한 손길에
마음 깊이 감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