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꼭 멀리 가야만 할까

by 비움과 채움

여름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휴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어디로 갈까? 해외로? 국내로?

산으로? 바다로? 아니면 요즘 인기라는 호캉스?


가만히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욕심을 품어본다.

그러다 예산을 현실적으로 짜보고는

슬며시 그 꿈을 접는다.


그럼 이번엔 국내로 시선을 돌린다.

강릉? 통영? 제주?

여행지 리스트를 떠올리다,

호텔을 예약할까, 캠핑을 할까 고민도 해본다.


그런데 이상하다.

쉬러 가는 일인데

왜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까.

왜 이렇게 결정이 어렵고

왜 이렇게 많은 비교와 선택이 필요한 걸까.


생각해 보면,

내게 있어 휴가란

잠시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시간이다.

무언가를 꼭 보고, 먹고, 찍어야 하는 미션이 아니라

그저 나를 돌아보고

지친 마음에 숨을 불어넣는 시간.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이 스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그러니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꼭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괜찮다.

진짜 휴식은

내 마음이 쉬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결국, 쉼이란

장소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해야 하는 곳이다.

어디든 괜찮다.

진심으로 쉴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나만의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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