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파도 소리와 소금기 짙은 공기, 밀물과 썰물의 리듬이 주는 바다의 자유로움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들과 조개들이 숨바꼭질하는 모래밭 위를 걷다 보면, 나도 어느새 어린 시절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반면, 푸르른 숲과 야생화로 가득한 산은 또 다른 위로를 건넨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매미의 울부짖음과 새들의 지저귐은 세상의 시끄러움을 잠시 잊게 해 준다. 산길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땀방울 속에 스며든 평화가 마음 깊숙이 내려앉는다.
그래서 누군가 묻는다. "바다와 산, 어디가 더 좋으세요?"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왜냐하면, 바다에 가면 바다가 좋고, 산에 가면 산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택을 고민하던 끝에, 나는 결국 ‘무의도’를 택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바다의 품에 안기고, 호룡곡산을 오르며 산의 숨결을 마실 수 있는 곳.
그 둘 사이에서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섬, 그게 무의도다.
바다가 당기면 바다로, 산이 당기면 산으로.
올여름, 나는 그 두 가지를 품은 무의도에서 쉼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 휴가는, 무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