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에

여름을 삶아대는 매미의 울음 소리

by 비움과 채움

7월의 끝자락에

온 사방에서 터지는 매미의 울음


하늘이 끓고

땅이 들썩이며

여름 한복판이

가마솥처럼 들끓는다.


그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불쏘시개처럼 열기를 더하고

태양을 부추기며

더 뜨겁게, 더 뜨겁게

세상을 삶는다.


아스팔트는 숨 쉴 틈이 없고

그늘은 꿈처럼 멀기만 하다

매미의 울음은 외친다

“덥지? 더 덥게! 아직 멀었어!”


7월과 8월은

뜨거운 바통을 주고받으며

누가 더 삶아낼지

치열한 경주를 벌이고 ,


나는 그 속에서

땀에 젖은 하루를 버티며

그 소리가

이젠 미워지기 시작했다.


매미야,

네 울음마저 더위가 되어

내 마음을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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