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삶은 소풍이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어야 하는 소풍 말이다.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莊子)는 우리에게 ‘일’을 권하지 않았다.
그는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고 말한다.
그에게 삶은 ‘소요유(逍遙遊)’였다.
멀리 소풍을 떠나, 그저 마음껏 노니는 것.
목적이 있어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 그 자체를 즐기라는 말이다.
우리는 일하러 세상에 온 것도,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늘로부터 소풍 오듯,
잠시 이곳에 와 있을 뿐이다.
삶은 그렇게 잠깐의 휴가처럼 주어진 것이다.
하늘의 시간으로는 열흘 남짓한 여정이,
이 지구에서는 백 년의 세월처럼 느껴질 뿐.
그러니 너무 무겁게 살지 말자.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덜고,
동심으로 돌아가 쉬엄쉬엄 걸어가자.
희희낙락, 웃음 가득한 발걸음으로.
우리 인생의 종착역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박자 쉬면,
삶의 여유는 두 배가 된다고 했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그 자체가 지혜로운 여행의 일부다.
이 소풍이 끝나 돌아가는 길이
빈손이어도 좋다.
그 길이 보람 있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따뜻한 사람으로 남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