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잠겼다.
기침은 끊이지 않았다.
“하룻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스스로를 달래며 버텨보았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결국 가고 싶지 않던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내 목구멍이 심하게 부어 있다며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먼지나 자극적인 환경에 오래 노출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냐고 묻는다.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평생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었으니까.
병원을 나서며 떠올렸다.
며칠 전, 후배와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순간.
뒤편 흡연구역에서 흘러들어온 담배연기가 좁은 공간을 가득 메웠고, 그 연기를 들이마신 뒤 나는 여러 차례 기침을 쏟아냈다.
범인은 바로 그것이었다.
담배연기가 내 목을 무너뜨린 것이다.
나는 담배연기가 귀신보다 무섭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한 불쾌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독이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 속에는 수천 가지의 화학물질과 수십 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 상당수는 간접흡연자에게도 치명적이다.
비흡연자도 흡연자 옆에 서 있는 순간, 원치 않는 중독자가 된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누군가의 습관 때문에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어릴 적 아버지는 궐련을 즐겨 피우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라. 몸을 해칠 뿐, 아무 쓸모없는 독일뿐이다.”
그 가르침 덕분에 삼 형제 모두 흡연을 멀리했다.
대학 시절에도, 군 생활 중에도, 사회생활 속에서도 유혹은 많았다. 그러나 넘어가지 않았다.
덕분에 폐활량이 좋아 달리기나 운동에서 늘 남들보다 더 강한 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흡연자가 아닌데도 담배연기의 피해자는 되었다.
노래방, 술집, 회식 자리마다 담배연기에 시달리던 시절, 나는 뒷날 목이 쉬고 건강이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했다.
그 이후로 흡연 구역이 분리되지 않은 공간은 아예 발길을 끊었다.
담배는 개인의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결코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담배 한 개비의 불씨는 나 자신뿐 아니라 옆사람의 폐까지 함께 태운다.
간접흡연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매년 수십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담배는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 범죄에 가깝다.
나는 조폭도 무섭지 않다. 귀신도 두렵지 않다.
그러나 담배연기만큼은 다르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
그리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