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연애 시절 수제버거 집에서 있었던 일
수제버거 세트메뉴 하나씩 주문한 후
무심한 눈길로 음식점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던 참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흑인 남자 한 명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씽긋 웃으며 윙크를 날렸다
에구머니나!
못 볼 꼴이라도 본 사람처럼
부정이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허둥지둥 당황하기 시작,
홍당무가 되어 고개도 못 들고-
영문을 알리 없는 남편은 그저 갸우뚱
지나고나니
나야말로 참 웃긴 사람이다
외국인이 볼썽 사나운 추파를 던진 것도 아니고
깜찍하게 눈인사 한번 한 건데
나도 씽긋 웃어주면 될 것을
그걸 못해가지고-
(쯧쯧)
오버쟁이 또 오버했던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