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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Jun 28. 2016

국기에 대한 경례





1981년생 서울 토박이인 남편은 모르고

1983년생 지방 소도시 출신인 나만 아는 이야기 



여름이면 오후 5시, 

봄, 가을, 겨울 오후 6시면 

국기하강식이 시작되었다


애국가 연주가 울려퍼지면 

행인들은 일제히 가던 길을 멈추고 

태극기가 걸려있는 곳, 

연주가 흘러나오는 쪽을 향하고 서서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었다 

어른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로 사는게 지상 과제-


판단일랑 접어두고 

그저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던 시절이다 


당시의 기억에 대한 

어느 유명 소설가의 비유가 

자못 인상깊다



대로에 우뚝 선 사람들의 모습에

황제 펭귄의 무리를 연상했다고-



+



'애국'이 숭고한 정신이자 가치임에는 분명하지만 

요즘 세상엔 애국을 부르짖는 이들이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지, 

저의가 뭔지부터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많고, 

진정으로 국가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한 한낱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숭고한 이름을 더럽힌 작태가 한심스러워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국가든 국민이든 

외사랑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관계는 

건강할 수 없다 


자랑스러운 나라에서 애국자로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매한가지일텐데...


국민의 의무,

국가의 의무, 

애국 본연의 의미-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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