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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Aug 15. 2016

광복절의 단상

마음의 소리




봇물 터지듯 역사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 상황이지만

역사를 제대로 알고

정의를 확립했으면 하는 바람만큼은

대개의 경우 한마음이기에

역사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현상을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일 순 있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기록이고

제 때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왜곡된 채

세월의 더께에 힘입어

정설로 옷을 갈아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를 활용한 상업적, 정치적 전략은

나날이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익히 알고 접하는

과거사들의 꽤 많은 부분에서도 엿볼 수 있

다양한 관점의 역사관은 묵살되고

특수 목적성 아래 가공된 사실이 즐비하다


중요한 건 진정한 역사, 올바른 역사를 찾고자 하는

개개인의 의식과 작은 실천-


사회 병리적 현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심도있게 논해야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가지고

백방으로 찾아다녀야만

올바른 역사의 실마리나마 찾게 되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픈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과거사를 조명한

수많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는데

그저 영웅(혹은 영웅으로 둔갑한 이)의 업적에 탄복하고

가슴 아픈 스토리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시청각 교보재로써의 기능에 충실하여

감각적 사인을 오롯이 흡수하는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제작 의도가 숨어있는지,

어떤 관점에서 그려졌는,

간과하는 오류는 없는지

한번쯤 전후사정을 따져가며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일회성 눈요깃거리에 만족하 그치는 게

무서운 이유는

역사 의식을 가지고 동참하고 있다는

자기 만족, 착각에 빠져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기 때문-


의식이 깨어있지 않은 채 물 흐르듯 산다면

슬픈 역사가 재현되는 거야말로

정말 시간문제 아닐까...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쓸데없이 골치 아픈 얘기 좀 하지마라"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거 아니야?"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본다

낙관과 비관을 운운할 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해야할 일은 하지 않는 사람이

도리어 상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아주 손쉬운 방법 또한 즐겨 쓴다


국가가 부여하고 법에 명시된 의무만이

국민의 의무는 아니지않나...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 방위 또한

막중한 국민의 의무라 생각한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게 된 건지,

왜 기본과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살게 된 건지

 진지한 고민은 하지 않고

늘 권력과 대세의 편에 서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내 당면 과제가 아니라고 해서

생활 속 작은 문제들을 외면하고 살았기 때문에 받는 벌이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할까...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

(나 역시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정말 큰 문제는 그 후폭풍이

우리가 징징거리고 마는 적당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무지의 자각이 시급하다


알면 알수록 어둡고 무서운 세상이기에

서로를 일깨워야 하고

길을 잃지 말아야 한다


각자의 생존 논리로

 이전투구에만 골몰하는 부류도

아예 시류에 무관심한 부류도

심각한 사회악이라는 슬픈 상념에 빠지게 되는 광복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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