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 Oct 09. 2016

최고의 자녀 교육

부부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으로 결혼 생활을 해 온

어머니를 둔 딸은
결혼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고

아내를 박대하는 아버지를 둔 아들은
자신은 커서 그러지 말아야지...

반발 심리를 자연히 갖긴 하지만
여자 보는 안목이 편협해지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한

부부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자녀들에게 가장 큰 교육은


부부간의 사랑과 존중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엄마는 아직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아빤

 좋은 남편이 아니어도

좋은 아빠였잖아."


그 앞에서 차마 말은 못해도

좋은 남편이 아니면서

좋은 아빠가 될 순 없는 법이라고

속으로 반박했더랬다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칭찬이 아닌 이야기는
어느새 아빠 앞에서 금기시 되었고

이따금 엄마의 변론을 하면
역성든다는 싸늘한 반응만 돌아올 뿐

독보적인 여왕의 권위를 누리시는

 시어머님을 둔 나로선

33년째 왕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고

홀로 가슴앓이하시는

 엄마의 처지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가슴만 그저 먹먹해 올 따름이다


엄마와는 판이하게 다른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빠에게

되묻고 싶다

아빠에게 할머니가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어머니였듯

아빠 옆에서 힘들어하는 한 여자,
그 사람이 내겐

 가장 소중한 엄마라고


이제부터라도

좀 아껴주시면 안 되냐고...


내가 같은 무게로

아빠와 엄마를 사랑할 수 있게

좀 도와주실 순 없느냐고...






매거진의 이전글 최악의 상황 예행연습 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