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비겁함
불현듯
자괴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있다
겁을 상실하는 것이
진짜 어른의 모습일까?
겁이 나더라도
어른이면 티를 내지 않는 게
바람직한 걸까?
제대로 성숙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더 넓게 보는 시야와
더 깊이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는 만큼
무서운 일 또한 늘어나는 법-
따지고 보면
겁이 많아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른스러운 어른이라면
늘어나는 겁을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기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겁이 나면 나는 대로 솔직히 인정하고
불의에 맞서야 할 당위성을 잃지 않으며
겁을 모르고 경거망동하는 사람들까지도
보호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려나가야 할
진짜 어른의 상이 아닐까
그러니 더 이상 자책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