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호랑이 & 소
호랑이와 소가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호랑이는 매일 사냥을 해서 신선한 고기를
소에게 가져다줬고
소는 호랑이에게 맛있는 풀을
한가득 안겨줬다
먹을 수 없었던 먹이는 썩어가고
배를 곯는 횟수가 늘어갔다
사랑을 지속할 수 없다 판단한 둘은
결국 이별을 결심한다
마지막 순간에 똑같이 내뱉은 한 마디의 말
그래도 난 최선을 다했어...
최선이 최선이 아닌 이유다
최선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면
그 이전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깔려있어야 하고
문제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
남편하고 자주 다투게되는 이유도
결국 같은 맥락
(나의 주 레퍼토리)
(남편의 주 레퍼토리)
......
남편은 최선만 외치며 일방통행을 고집했고
나는 둘의 성향 차이로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 생각해서
말문을 닫았다
결국 내가 남편을 그렇게 만들었고
남편이 나를 그렇게 만든 셈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사랑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평생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