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한 끔찍한 기억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이 되었지만 사관생도라는 신분 때문에 3禁 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살았다
금주, 금연, 금혼
그 외에도 숨통을 조이는 무수한 규율들...
알코올이라곤 평생 입에 댈 일이 없었는데
장교로 임관함과 동시에 회식이라는 골칫거리가 따라붙었다
남군이야 어느 선까지 권하고 마는 경우가 많았는데(물론 다른 수작도 부리고 엄청 질척댔지만;;)
지금 생각해도 뚜껑 열리게 만드는 건 여군 상급자의 다분히 폭력적인 행태
물론 내가 중위 시절이고 회식을 주관한 분은 중령이시니
그저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해야했던 때지만 시늉만으로는 만족을 모르는 분들이란게 문제였다
아~~
중령 밑에 소령 1, 소령 2, 소령 3, 대위 1, 대위 2, 대위 3, 대위 4, 대위 5, 중위 1, 중위 2, 중위 3, 중위 4...
무시무시한 피라미드, 첩첩산중
한 계급씩 내려오면서 명령어는 무한 반복 재생되었다
죽어나는 중소위들...
지금의 난, 술 강권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안한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주종에 따라
각자 주량에 맞게
누구나 기분좋게 즐길 권리와 자유가 있다
남의 간을 학대할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남에게 억지로 술 먹였던 이들한테 까나리 액젓 한 병씩 원샷시키고 싶은 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