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보이는 것들
가족끼리 왜 이래~
정 때문에 산다
결혼 여부를 떠나 이런 말을 듣게 될 때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마음이 늘 편치 않았다
애틋하고 가슴 절절한 연애 기간을 거쳐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온 그들이
어쩌다 저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도 모자라
상대가 나를 불행으로 이끈 장본인 인양 폄하하는 데까지 이르렀을까...
사실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살던 나도
불평불만을 달고 사는 시시한 아줌마가 되진 않을까...
내심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은 도리어 확고해졌고 애정은 더 두터워졌다
이유가 뭘까?
별안간 뇌리를 스치는 단어
전 우 애
이성으로서의 매력이나 감흥을 상실한 채 동지애만으로 유지되는 결혼 생활을 말하는 게 아니다
네가 있어 내가 산다
피를 뜨겁게 만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차마 이 말을 낯간지러워서 직접 하진 못하더라도 이 마음으로 산다면
거친 세상 함께 헤치고 나갈 서로의 버팀목을 어찌 어여쁘게 가꾸고 보살피지 않을 수 있을까
결혼 생활 전체가 만족스러울 순 없더라도
적어도 결혼 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시켜준 남편이 난 무척이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