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보이는 것들
나중에 대학 가면~
내 손으로 돈 벌기 시작하면~제약 많은 군인에서 자유의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난 꿈에도 그리던 '여행'이란 것을
그런 식으로 유예하며 살았다
갑갑하고 지지부진한 일상에서의 탈출,
속박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고 싶은 열망,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심리는
자연스레 '여행'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다
여행이 나를 성장시키고,
내 삶의 변화를 이끌어 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는
분명 착각이었다
중요한 건 "낯선 곳에서의" 견문, 경험 자체가 아니라
"어느 곳에 있든"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어떻게 느끼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그래서 더 이상 여행에 대한 환상을 품지 않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탈출"이 아니라
"바로 여기"를 의미 있게 여기고 배울 줄 아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