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친구에 대한 기억이 없다
사관학교, 군대, 회사에서 새로 맺은 인연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인간 관계가 절실했던 나는
번번이 실망하고 좌절했다
고향을 떠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 곳
서울에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친한 친구는 다들 고향 가까이 살고 있으니...
그나마 아는 남자 애들 몇 명이 서울에 있는데 결혼한 이후로 연락이 딱 끊겼다
이성과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최근 몇 년간 사람 참 괜찮다~ 친구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하는 이들이 몇몇 있긴 했다
하지만 참 그게,
친분이라는게
노력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야하는 법인데
어느 쪽도 일방적이어선 안되고
부담을 주거나 가져서도 안되다보니
어떻게해도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오죽하면 <어린왕자>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 했을까...
이미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자신들만의 잣대가 공고해진 상태라
접점을 찾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닌거다
내가 호감을 느끼는 대상들은
내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않을 터-
내 반쪽을 찾는 일처럼 친구 찾기도 어렵다는 걸 요즘 더욱 더 절감하고 있다
근데,
친구에 대한 목마름은 있으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데
부담을 느끼고 숨어있는 난 또 뭐람
베프는 지금 부산으로 이사해서 살고 있을텐데...
보고싶다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