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by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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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남녀 당사자들의 맞선담은 익히 들어왔지만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20~40대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서 맞선을 보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학벌, 재산같은 조건이야 미리 서로 공유한 상태지만

(당사자들은 배제한 채) 남녀측 어머니끼리 면대면 맞선 자리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값비싼 보석과 정장, 명품 핸드백으로 치장하고

헤어샵에 들러 헤어, 메이크업까지 받고 오신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일부 부유층에 국한된 이야기라 우리 집의 경우엔 스쳐가는 하나의 가십거리에 지나지않았다


그런데 당사자들도 그런 어머니의 행태에 동의하고 방조하는 걸 보고 경악했다


세상에...

평생 자기 인생에서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결정권 한번 쥐어본 적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여러 판단을 종합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을 내려

그 과정과 결과 속에서 여러차례 담금질을 겪으며 속이 여문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거라고 믿고 살았는데

나이만 든, 껍데기만 어른인 그들이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계시지 않거나 지금의 여유로운 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른 열악한 상황에 내몰릴 땐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여자들의 고학력화,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진 반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인정과 성취의 욕구를 발산할 길 없어 그 에너지가 자식에게로 향한다고들 한다

물론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으로 내모는 우리나라의 풍조 혹은 관습 탓도 클테고-


헬리콥터 맘

끊임없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세상에서 이 또한 이미 철지난 옛날 말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다


부모가 아무리 잘났어도 자식을 소유물처럼 조종하고 자율성을 박탈하면

가정의 불행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사회의 불행으로 번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절로 탄식이 나온다



결혼했다고 해서 당연한 수순으로 임신, 출산, 육아라는 일련의 과정을 받아들일게 아니라

부모될 자격부터 갖춰야하지 않을까...


부모 공부가 우선이고, 그 공부는 그침이 없어야하는 건데...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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