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난
꽃을 싫어하진 않아도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하던 시기를
힘들게 보내서인지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에 빠지기도 전에 시들어가는 운명이 안타깝고 슬펐다
지나친 감정이입, 자기의인화의 부작용인건가-_-
엄마는 다르셨다
계절마다 상징적으로 피어나는 꽃들을
너무도 예뻐했고
그렇게 소녀같이 즐거워하는 엄마 모습이
난 마냥 보기가 좋았다
하루는 하굣길에 초등학교 앞 꽃집에 가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 500원인가를 주고
프리지아 한 다발을 샀다
언젠가 엄마가 프리지아는 색깔도 예쁘고 값도 싸서 좋다 하셨던게 기억나서-
(물론 가장 좋아하는 꽃은 따로 있으시지만)
한창 집안일을 하고 계시던 엄마한테
선물이라고 꽃을 내밀자
함박웃음 지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봄이 되면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를 하느라 떠들썩하지만
나에게 봄 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노란색
꽃은 향기로운 프리지아
무엇보다 꽃을 보고 행복해하는 소녀같은 우리 엄마 얼굴~
귀여워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