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나는 이런 말을 했더랬지
"결혼할 준비 다~ 해놓고 프로포즈하는 거 이상하지 않아? 한국 남자들이 불쌍해. 저게 뭐야~"
"남자가 꼭 하고싶어 하는거 아니면 난 안해도 된다고 말해줘야지"
결국 남편은 프로프즈라는 골치아픈 관문없이 나와 결혼을 했다
(안해도 된다는 거였는데 절대 하지 말란 걸로 이해'-';)
그런데 이건 서막에 불과했으니...
적어도 우리 집은 식구끼리 생일은 꼭 챙겼다
같이 밥먹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익이나 빵을 나눠먹고,
선물은 주로 내가 챙겼지만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감사와 축하의 표현으로
주인공이 뭘 좋아할지 기분좋은 고민을 하며 작은 거라도 준비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서는
정말 아무 일도 없다...
아...
내가 각종 이벤트, 선물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한거지
이렇게 365일 무덤덤하게 보내고 싶었던건 아닌데
생일이 이런데 각종 ~~데이는 더 말해 무엇하리(그런 건 나도 싫고-)
지금도 나쁘지는 않지만 생일과 결혼기념일 정도는 챙기고 살았으면~
평생 남자한테 뭐 사달라, 뭐 해달라 졸라본 적 없는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
남편 진짜 강적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