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두들기는 동네북

by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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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대기업은 다 섭렵할 기세로 면접-입사-퇴사의 쳇바퀴를 돌았다

그러다 기업의 네임 밸류, 연봉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도무지 맞지않는 옷이란 쓰디쓴 결론을 내리면서-


군 생활을 마감한 후 도심 속 오피스레이디로 살아간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본 적 있다

끊임없이 성취 욕구를 자극하고 뭔가 근사해보이는-

그래서 도전했고 잠시나마 경험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깨달은 바

내실을 보지 못하고 또 껍데기에 홀려버린 나란 아둔한 인간이란...


몇 년간의 시행착오와 번뇌 끝에

항복(혹은 휴전?)을 선언한 나는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직업은 그저 밥벌이일뿐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쓰지 말자!


고액 연봉에 목 매지 말자!


돈이 적더라도 스트레스 안받는 일을 최우선으로!


과감히 욕심을 던져버리고

일을 선택함에 있어 이렇게 큰 틀을 짜놓고보니 마음은 편했다


남들 눈치보지 않고 되는대로 해보자 싶어서

중간중간 여러가지 알바와 단기직 근무를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


가는 곳마다 반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아니~ 그 좋은 스펙으로 왜 이런 일을 해요?"


(우리 밥그릇 뺏지 말고 썩 꺼져~)



"이런데서 알바하고 있는 걸 보니 학력도 경력도 좀 그런가봐~"


(그러니 너는 무시당해도 싸)

(어쨌든 돈 받고 일하니까 하라는 건 뭐든 다 하란 말이야)



정신적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육체 노동이 필요한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기 십상이고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보수만이 손에 쥐어질 뿐이었다


남 보기에도 좋고 돈도 섭섭지 않게 벌려고 그럴싸한 곳에 취업하면

가지각색의 권력 다툼과 스트레스로 심신이 망가져버리고

나는 그저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말았다


내가 여태껏 경험해온 바로는

결국 세상에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일은 없었다는 것


돈 벌어 먹고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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