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대기업은 다 섭렵할 기세로 면접-입사-퇴사의 쳇바퀴를 돌았다
그러다 기업의 네임 밸류, 연봉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도무지 맞지않는 옷이란 쓰디쓴 결론을 내리면서-
군 생활을 마감한 후 도심 속 오피스레이디로 살아간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본 적 있다
끊임없이 성취 욕구를 자극하고 뭔가 근사해보이는-
그래서 도전했고 잠시나마 경험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깨달은 바
내실을 보지 못하고 또 껍데기에 홀려버린 나란 아둔한 인간이란...
몇 년간의 시행착오와 번뇌 끝에
항복(혹은 휴전?)을 선언한 나는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직업은 그저 밥벌이일뿐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쓰지 말자!
고액 연봉에 목 매지 말자!
돈이 적더라도 스트레스 안받는 일을 최우선으로!
과감히 욕심을 던져버리고
일을 선택함에 있어 이렇게 큰 틀을 짜놓고보니 마음은 편했다
남들 눈치보지 않고 되는대로 해보자 싶어서
중간중간 여러가지 알바와 단기직 근무를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
가는 곳마다 반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정신적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육체 노동이 필요한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기 십상이고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보수만이 손에 쥐어질 뿐이었다
남 보기에도 좋고 돈도 섭섭지 않게 벌려고 그럴싸한 곳에 취업하면
가지각색의 권력 다툼과 스트레스로 심신이 망가져버리고
나는 그저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말았다
내가 여태껏 경험해온 바로는
돈 벌어 먹고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